13개월 연속 수입증가율>수출증가율...수출증가 16개월만에 한 자리
조업일수 감소·파업 등에도 수출 반기 기준 최고 실적
3대 에너지원 수입 전년 동기 대비 410억달러 증가
3일 비상경제장관회의서 대책 논의...‘민관합동 수출상황점검회의’도 예정
상반기 수출은 역대 최대였지만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이 큰 폭으로 늘면서 상반기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 규모인 100억 달러를 넘었다.
◆ 올해 상반기 수출 3503억달러 ‘15.6%↑’...수입 3606억달러 ‘26.2%↑’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15.6% 증가한 3503억달러, 수입은 26.2% 늘어난 3606억달러였다. 상반기 교역액은 7110억달러로 20.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는 103억달러(약 13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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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수출입 실적.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이는 상반기 역대 최대 무역수지 적자 기록이다. 기존 상반기 최대 적자를 기록했던 1997년의 91억6천만달러보다 약 11억4천만달러나 많은 규모다. 다만 상·하반기를 통틀어 반기 기준으로는 1996년 하반기의 125억5천만달러 적자가 최대 규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 등으로 에너지·원자재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면서 높은 수준의 수입증가율이 이어진데 따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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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월별 수출액과 역대 기록.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상반기 수출액은 지난해 하반기(3412억달러) 기록을 뛰어넘으며 반기 기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주요 15대 품목 중 조선(선박)을 제외한 14대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15대 품목 중 반도체, 석유제품, 석유화학, 철강, 컴퓨터, 바이오헬스, 디스플레이, 무선통신 등 8개 품목은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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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대 주력 품목의 2022년 상반기 수출 실적.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이 가운데 반도체, 철강, 석유제품,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등 6개 품목은 역대 상반기 1위의 실적을 보였다.
글로벌 불안정성으로 당초 예상만큼 강한 경기회복세가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회복흐름이 유지되며 주력산업과 신산업 모두 고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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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년 이후 월별 수출입 증감률.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반도체는 높은 수준의 수요가 유지됐고 석유제품·철강은 에너지·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단가가 상승했다. 반도체는 견조한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와 파운드리 업황 호조 등에 힘입어 14개월 연속 수출 100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갔다.
시스템반도체·OLED·전기차 등의 품목은 높은 증가세에 더해 상위품목 내 비중도 확대되며 우리 산업의 고부가화를 촉진했다.
농수산식품 수출도 기존 주력 시장인 중국·아세안에 더해 미국·유럽연합(EU) 등 선진 시장까지 고르게 증가하며 7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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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이후 월별 수지.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대(對) 중국·아세안·미국·EU 수출액 모두 역대 상반기 1위를 달성한 가운데, 인도도 상반기 1위를 기록하며 수출 호조세에 기여했다.
문제는 수입액이 수출액 증가율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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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상반기 지역별 수출액.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최근 무역적자는 수출입 모두 증가세를 보이며 무역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웃돌며 발생했다. 최근 13개월 연속으로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넘어섰다.
원유·가스·석탄 모두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올해 상반기 3대 에너지원 전체 수입액은 878.6억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10억달러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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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3대 에너지원 수입증가액.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원유는 207억1천만달러 증가한 499억달러, 가스는 114억9천만달러 늘어난 241억1천만달러, 석탄은 88억1천만달러 많은 138억5천만달러를 각각 상반기에 수입했다.
올해 들어 3대 에너지원 수입증가액은 매월 무역적자 규모를 웃돌았으며, 무역적자 발생의 핵심요인으로 기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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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원자재와 농산물의 상반기 수입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원자재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우리 산업생산에 필요한 비철금속·철강이 높은 가격을 유지하면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30억 달러 이상 확대됐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뭄으로 인한 화재와 같은 곡창지대 악재 등의 영향으로 주요 농산품도 높은 가격에 따른 수입액이 커지며 무역적자 발생에 영향을 줬다.
◆ 6월 수출 577.3억달러 ‘5.4% 증가’...수입 602.0억달러 ‘19.4%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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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수출입 실적.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6월 무역수지는 24억7천만달러 적자를 보여 4월부터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가 석달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6~9월) 이후 14년 만이다.6월 수출은 높은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보다 5.4% 늘어난 577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 감소(2일)와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 등의 영향에도 수출액은 역대 6월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이로써 수출 증가율은 역대 3번째로 긴 기간인 20개월 연속 플러스를 유지했지만 16개월 만에 한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수출액은 올해 들어 모든 월이 해당 월의 역대 1위를 차지했다. 이 중 3월과 5월은 각각 월간 기준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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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년 6월 15대 주요 품목별 수출액 및 증감률.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6월 수입은 공급 불안정성 심화로 높은 수준의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동기보다 19.4% 증가한 602.0억 달러를 기록했다.
6월 수입액은 지난해 12월(611억6천만달러) 처음으로 600억 달러대에 진입한 이후 4개월 연속 600억 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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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주요품목 월 수입액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6월 원유·가스·석탄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은 137억3천만달러로 지난해 6월 수입액(83억9천만달러)을 50억 달러 이상 웃돌았다.
산업통상자원부 이창양 장관은 “올해 상반기 수출은 러·우 전쟁, 코로나 확산에 따른 중국도시 봉쇄 등 어려운 대외 수출여건에도 불구하고 반기 기준 역대 1위를 달성했다”면서도,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급증으로 연달아 적자가 발생한 가운데, 글로벌 성장세 둔화와 공급망 불안정 심화 등 우리 무역 전반에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여름철 에너지 수요확대와 고유가 추세가 복합되며 무역수지 적자 지속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우리 산업과 무역을 둘러싼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장관은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어려운 여건에 맞서 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수출활력 제고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7월 3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수출 활성화 대책을 논의하고, 7월 중 ‘민관합동 수출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금융·물류‧마케팅, 규제개혁 등을 다각적으로 지원하는 민관협력형 수출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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