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레로 주니어, 1홈런 2타점으로 역대 최연소 MVP 선정
투타 겸업으로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는 일본인 출신 오타니 쇼헤이(27·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올스타전에서 또 다시 메이저리그 최초 기록을 세웠다.
오타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1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 1번 타자와 투수로 선발 출전했다.
올해로 91번째를 맞이한 메이저리그 올스타 사상 투수와 타자로 모두 선발출전한 건 이번이 최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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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첫 이닝에서 아메리칸리그(AL) 선발투수 겸 1번 지명타자 오타니 쇼헤이(일본·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역투하고 있다. [덴버 AP=연합뉴스] |
아시아 선수의 올스타전 선발투수 등판은 2019년 류현진(당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이후 처음이었고, 1995년 노모 히데오(당시 다저스)를 포함하면 역대 3번째다.
성적은 투수로서는 1이닝 3자범퇴 무실점 피칭을 하며 승리투수가 됐고, 타자로서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날 오타니는 1회초 타석에 먼저 들어서 내셔널리그(NL) 선발투수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의 2구째를 쳤으나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이어 오타니는 1회말 아메리칸리그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데 이어 맥스 먼시(다저스)는 2루 땅볼, 놀런 에러나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유격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오타니는 1이닝 동안 24개의 공을 뿌렸으며 스트라이크는 14개, 볼은 10개였다. 에러난도에게 던진 4구째가 100.2마일(시속 161·3㎞)을 마크했다. 이후 오타니는 2회말에 마운드를 랜스 린(시카고 화이트삭스)에게 넘겼다.
하지만 타자로서는 한 타석 더 섰다. 3회초 1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으나 바뀐 투수 코믹 번스(밀워키 브루어스)의 초구에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오타니는 이후 5회초 무사 1·3루 세 번째 타석에서 J.D 마르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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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홈런 더비 1라운드를 앞두고 상대인 후안 소토(워싱턴 내셔널스)와 악수하고 있다. [덴버 EPA=연합뉴스] |
오타니는 전날 같은 구장에서 열린 홈런 더비에도 출전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2005년 최희섭(당시 다저스)을 이어 두 번째로 나선 홈런 더비였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 후안 소토(23·워싱턴 내셔널스)와 두 차례 연장전을 벌이며 명승부를 펼쳤으나 준결승에는 오르지 못했다. 오타니는 1라운드 만에 탈락했다.
앞서 오타니는 전반기에 투타를 겸업하면서도 홈런 33개를 쳐 메이저리그 전체 랭킹 1위에 올랐다. 타율 0.279에 타점은 70개다. 마운드에서도 13경기에 나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3.49, 탈삼진 87개를 기록중이다.
이러한 놀라운 활약 덕분에 오타니는 팬 투표를 통해 아메리칸리그(AL) 지명타자(DH) 부문 올스타에 선정된 데 이어, 코칭스태프 투표를 통해서는 ‘올스타 선발진’에 포함됐다. 투수와 야수로 동시에 올스타전에 뽑힌 것도 오타니가 사상 처음이었다.
이어 투수와 타자로 올스타전 무대에 서는 또 하나의 역사적 이벤트는 아메리칸리그를 지휘한 케빈 캐시 감독(탬파베이 레이스)의 결정으로 이루어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은 올스타전을 하루 앞둔 13일, 캐시 감독이 “올스타전에서 오타니가 투수와 타자로 동시에 뛰는 건 팬들은 물론이고 나도 보길 원하는 장면”이라며 그를 선발투수이자 1번타자로 기용할 것임을 밝혔다.
한편 이날 올스타전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활약을 앞세워 아메리칸 을스타팀이 5-2로 내셔널리그 올스타팀을 이겼다.
게레로 주니어는 이날 아메리칸리그 올스타팀 2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해 MVP에 선정됐다.
만 나이 22세 119일인 게레로 주니어는 역대 올스타전 최연소 MVP 기록도 세웠다. 1992년 22세 236일에 MVP가 된 켄 그리피 주니어를 넘어선 것이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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