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우크라이나 무고한 인명 희생돼 안타까워"
아·태지역의 지방정부 연합체인 ‘시티넷’이 서울시 주도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권 침해를 강력히 규탄하고 러시아에 갈등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인간정주환경 개선을 위한 지방정부 네트워크’인 시티넷은 회장도시인 서울시의 주도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평화 공동성명서'(CityNet Joint Statement For Peace Regarding Russia’s Invasion of Ukraine)를 14일 발표했다.
그동안 러-우크라 사태에 대한 성명이나 결의안들은 국가 차원에서 주로 이뤄졌으나 이번 시티넷의 공동성명은 아시아권 지방정부들의 관심과 우려를 전달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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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한 평화적 해결 촉구 공동성명서 전문. [사진= '시티넷' 홈페이지 캡처] |
공동성명의 주요 내용은 ▲ 러-우크라 사태에 대한 시티넷 주요 회원도시의 우려 표명 ▲ 전쟁 중지 및 갈등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 촉구 ▲ 전쟁으로 인해 침해받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인권 보호 요구 등이다.
시티넷은 이 공동성명서에서 “지난 2월 24일 자행된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의 무고한 국민이 목숨을 잃었다”며 “이에 세계 도시의 정주 환경과 시민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티넷 회원의 뜻을 모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권 침해를 강력히 규탄하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갈등을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특히 키예프(키이우)의 병원, 시민 거주지역인 아파트, 많은 국민이 이용했던 우크라이나 국제공항이 공격받은 보도내용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사망자가 수 백명을 넘어서고 있다는 데에 참담한 심정이며, 더 이상 이러한 희생이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세계 각국 정부가 러시아에 대해 제재 조치를 취하는 동안 시티넷은 전 세계의 인권 가치의 수호에 헌신하는 지방자치단체 네트워크로서 목소리를 높이고,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규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정부가 무력행위를 즉시 중단하고 갈등의 해결을 위해 외교적인 협상을 이어갈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며, 전쟁이 사라진 곳에 조속히 희망과 평화가 찾아오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1987년 설립된 시티넷(CityNet)은 현재 171개 도시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도시 간 국제기구로 정식명칭은 ‘인간정주 관리를 위한 지방자치단체 지역 네트워크’(The Regional Network of Local Authorities for the Management of Human Settlements)이다. 아·태 지역의 회원도시간 협력에 기반한 회원들의 역량 강화를 통해 기후변화대응, 재난관리, 지속가능 개발목표 달성 등에 노력해왔다.
서울시는 1989년도에 가입했고, 2013년부터는 총회에서 회장도시로 선출돼 현재까지 그 역할을 해오고 있다. 현재 사무총장은 인도의 비제이 자가나단이 맡고 있다. 이번 공동성명서에는 시티넷 171개 회원도시를 대표하는 자격으로 회장단(3개 도시) 및 집행위원 도시(1개 도시)가 우선 참여했으며, 앞으로 나머지 집행위원 및 일반회원 도시의 참여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우선 참여한 회장단 3개 도시는 서울시(회장)와 일본의 요코하마시(명예회장), 필리핀의 마카티시(부회장)이고, 집행위원 1개 도시는 네팔의 랄릿푸르시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금번 사태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무고한 인명이 희생되고 있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며 “하루빨리 양국의 갈등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취지에서 시티넷 회원도시들과 그 뜻을 모으게 됐다”고 밝혔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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