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장찬걸 기자] 시골을 떠다 도시로 향한다는 '이촌향도'는 과거 한국사회의 경제성장기에 활발하게 발생한 현상이다. 하지만 28년 뒤에는 거꾸로 대도시에서 사람이 빠져나가고 지방에 인구가 퍼지는 '역(逆) 이촌향도'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비싼 대도시 주택가격으로 젊은 층은 출퇴근이 가능한 근교로 이동하고, 고령화 심화와 노인인구 증가 속에 은퇴 후 귀농·귀촌을 위해 인구 이동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8일 통계청의 장래인구 특별추계 시도별 순이동 수(중위추계 기준)를 분석한 결과 2019∼2047년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등 주요 광역시에서는 일제히 인구가 순유출하고 도(道) 지역에서는 순유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동 수는 국제이동과 국내이동을 모두 따져 전입자 수에서 전출자 수를 제한 값이다. 여기에 출산율과 기대수명을 계산하면 장래인구를 짐작할 수 있다.
2047년까지 서울을 비롯해 광역시 6곳과 특별자치시 1곳의 순유출 규모는 총 139만4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이 수도 서울에서 빠져나간 인구다. 서울 인구는 올해 6만6000명이 빠져나가는 데 이어 매년 수만 명씩 순유출이 이어지면서 2047년까지 전출자 수가 전입자보다 106만3000명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는 서울 출퇴근이 가능하고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가 일자리도 풍부하다는 장점 덕에 2047년까지 꾸준히 113만9000명이 순유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모든 도 지역에서도 2047년까지 인구가 순수히 유입할 전망이다. 충남 인구 순유입 수는 36만6000명이고 강원(23만6000명), 경북(20만6000명), 전남(20만3000명), 충북(20만2000명), 제주(15만7000명), 경남(10만9000명), 전북(8만2000명)등이 뒤를 이었다. 은퇴한 노인 인구의 일부가 직장 때문에 머물렀던 대도시를 떠나 근교로 이동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예전보다 60대 이상 은퇴자 수가 늘어나면서 고령층이 귀농·귀촌을 위해 대도시에서 근교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더 많이 잡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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