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이필원 기자] 2018년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은 한마디로 내리막만 있는 롤러코스터 같았다. 암호화폐 열풍은 연초 정부의 강력한 규제 속에 꺾이기 시작한 뒤 대형 거래소의 잇따른 해킹 피해 등 사건·사고가 이어지며 빠르게 냉각됐다
지난 한 해 암호화폐 시장은 투자자를 보호할 규정도 미비했고, 대형 거래소는 안정감 없이 위태로운 상황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을 불안에 빠뜨렸다.
2019년 정월에도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한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산 오류로 수억원 상당의 암호화폐 및 원화가 잘못 입금되는 일이 벌어졌다.
![코인제스트 공지문 [사진= 코인제스트 홈페이지 캡처]](https://megaeconomy.co.kr/news/data/20190122/p179565847578414_921.png)
미래금융 암호화폐거래소 코인제스트에서 18일 이벤트 참여 보상으로 회원 400여명에게 암호화폐 WGT토큰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입금 내역이 실제와 다르게 반영되는 전산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코인제스트는 거래를 중지시키고 서버 점검에 들어갔고 다음날 오후 5시쯤 거래를 재개했다. 이 과정에서 회원 10여명이 오입금과 전산 오류 사실을 모르고 6억원 상당의 암호화폐 및 원화를 출금하려 했다는 것이다.
코인제스트는 해당 고객들에게 연락해 자산을 되돌려 줄 것을 요구했고, 이날 3억원 상당의 암호화폐 및 원화를 돌려받았다. 이후 코인제스트는 다른 거래소에 협조문을 보내 나머지 3억원 상당의 암호화폐 및 원화를 회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고객의 피해가 없도록 보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코인제스트는 18일 ‘긴급점검 안내’를 통해 이번 사고 내용을 알렸다.
![코인제스트 공지문 [사진= 코인제스트 홈페이지 캡처]](https://megaeconomy.co.kr/news/data/20190122/p179565847578414_695.png)
안내문엔 “18일 오후 6시 45분 경, 이벤트 코인 에어드랍 중 전산오류가 발생하여 거래소는 출금 및 거래 정지 조치를 시행하였고, 현재 사고원인 파악 및 해결을 위한 긴급대응 조치 중입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어 “고객님의 자산은 안전하게 보호되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불편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사고를 해킹 등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로 악의적 유포할 땐, 법적 고발 조치 등 강력히 대응할 예정입니다”라고 경고했다.
코인제스트는 19일에는 ‘서버 점검 완료 및 거래 재개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를 통해 “18일 오후 6시 30분 경, WGTG 토큰의 에어드랍 과정에서 일부 고객분들의 자산에 입금내역이 잘못 반영되는 전산오류가 발생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고객분들의 오입금 자산에 대한 매매 행위가 발생한 바,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즉각 서버점검 조치를 취하였습니다”라며 그간의 경과를 좀 더 자세히 설명했다.
아울러 “코인제스트는 전산오류가 발생한 이전 시점(정상거래가 이루어진 마지막 시점)인 2019년 1월 18일 18시 33분 18초로 자산 및 거래정보를 복구하였습니다”라며 복구 사실을 밝히는 한면, “거래 재개 일시는 19일 오후 5시”라고 밝혔다.
가상화폐 시장을 패닉으로 몰고왔던 해킹 사건이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연초부터 투자자들의 심장을 철렁 내려앉게 만든 사고임에 틀림없다. 암호화폐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거래소 보안과 안정적 운영이 필수불가결하다. 거래소 관리에 만전을 기해서 올해는 더 큰 사고가 없기를 투자자들은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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