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유원형 기자] ‘가상현실(VR)‘은 컴퓨터를 통해서 실제와 유사하지만 실제가 아닌 특정 현실을 체험하게 해 주는 최첨단 기술이다. 최근 VR 체험존이 잇따라 개장하며 사람들에게 실감나는 체험을 경험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초로 한류 콘텐츠를 접목한 VR 체험존이 KBS 여의도 본사에 문을 열어 VR 체험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5월 2일 문을 여는 KBS VR체험존의 이름은 ‘K-Star VR’이다. 이 체험존은 ‘전설의 고향’ ‘구르미 그린 달빛’ ‘태양의 후예’ ‘1박2일’ ‘걸어서 세계 속으로’ 등 KBS의 간판 한류 프로그램 속의 에피소드를 주제로 VR 콘텐츠를 구성했다고 KBS는 밝혔다.

특히 ‘K-Star VR’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두 드라마의 가상현실이 마련돼 시선을 끈다. ‘구르미 그린 달빛’과 ‘태양의 후예’ 존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 존에서는 VR유저가 직접 드라마의 주인공인 박보검 역할을 하면서 궁궐을 침입한 자객들과 진검승부를 벌이는 게임으로 구성되어 있다. ‘태양의 후예’ 존에서도 험지의 의료진을 구출하러 가는 송중기 배우의 역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고 KBS는 밝혔다.
또한, ‘1박2일’ 존에서는 VR 유저들이 직접 연예인들이 체험한 롤러코스터, 짚라인, 열기구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설의 고향’ 존도 주목받고 있다. 이 존에서는 구미호, 목각귀, 금서 등 전설의 고향 스토리 가운데 가장 높은 인기를 누렸던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VR 이용자들은 각각의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귀신들의 원혼을 풀어주는 미션을 해결함으로써 다음 스토리로 넘어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전설의 고향’ VR 콘텐츠는 KBS와 볼레크리에이티브사가 함께 한국콘텐츠진흥원의 ‘VR 프론티어 사업’에 선정되어 제작됐다. 지난해 부산 G Star와 최근 코엑스에서 개최된 VR 엑스포에 출품되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K-Star VR 체험존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총 22억원 규모로 추진한 ‘지역주도형 VR 체험존 구축사업’에 선정되면서 조성사업이 진행되었다. K-Star VR은 KBS와 ㈜텔루스가 공동으로 운영하며 한국VR.AR산업협회가 참여하고 있다.
K-Star VR은 최근 수도권과 전국의 중요 관광지 중심으로 문을 열고 있는 VR체험존과 함께 VR시장 대중화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국내 가상현실(VR) 체험존 구축 현황

지난 3월엔 홍대 인근에 스코넥언테테인먼트가 주관한 VR스퀘어가 문을 열었다. 이곳에선 레이싱, 스포츠 등 다양한 VR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또 지난 2월엔 엔아이케이 제주가 제주도 중문 ‘플레이 K-POP’VR 게임존을 개장한 바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해 국고 35억원을 투입한 VR체험존 구축사업으로 제주, 경주, 인천 송도에 각각 플레이박스, 밀레니엄 VR, 몬스터VR을 구축한 바 있다. 개관이후 플레이박스에는 3만여 명, 몬스터 VR엔 5만여 명이 유료 입장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대기업들도 VR체험존 사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KT와 GS리테일이 서울 신촌역 인근에 VR테마파크 ‘브라이트’를 열었다. 주말 하루 평균 3백 명이 방문하고 있다는 것이 KT측 설명이다.
VR업계 전문가들은 “일반 오락실 개념이었던 1세대 VR체험존이 한류 콘텐츠와 결합하면서 이제 2세대 VR체험존 시대로 변모하고 있다. HMD 등 VR 기기들의 가격이 국제적으로 하향평준화 되면서 이제 바야흐로 VR 콘텐츠의 가치가 인정받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상대적으로 품질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 한류 콘텐츠와 접목한 VR 콘텐츠가 국제시장으로 수출되는 선효과가 예상된다”고 VR 시장을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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