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유원형 기자] 환자의 안전은 환자, 의료 제공자, 의료기술 기업, 정부, 경영인, 민간보험 회사 등 모든 이해 관계자들의 협력을 통해 향상된다.
글로벌 의료 기술 기업인 마시모(Masimo)의 조 키아니 회장은 환자 안전의 강력한 옹호자로, 예방이 가능한 의료 실수로 인해 병원에서 매일 발생하는 불필요한 사망을 막기 위해 '환자안전활동재단(Patient Safety Movement Foundation)'을 설립했다. 이 재단은 2020년까지 '예방 가능한 사망 제로 목표(goal of ZERO preventable deaths)'를 세우고 있다.
키아니 회장은 "의욕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이 바로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이라는 개념"이라며 "그 목표에 도달하는 '환자 데이터 초고속도로(Patient Data Super Highway)'를 구축하기 위한 공개 데이터 사용을 바란다"고 말한다.

키아니 회장은 “무엇보다도 그것이 해야 할 올바른 일”이라며 “사람들은 데이터 공유가 없어 죽어가고 있다. 역사적으로 제조업체들이 의료기기와 전자의료기록의 사용을 막아왔기 때문에 임상의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결정을 내리게 돕는 알고리즘은 활용될 수 없었다"고 말했다.
2013년 1월에 개최된 '제1회 환자안전 과학기술 서밋(Patient Safety Science & Technology Summit)' 이래, 키아니 회장은 수백 명의 전세계 주요 임상의, 병원CEO, 의료 기술 업체CEO, 정부 이해관계자, 환자 대변인들과 회의를 가졌다. 이를 통해 병원 내에서 예방 가능한 사망(preventable deaths)을 없애겠다는 재단의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취해야 할 조치들을 논의해왔다.
우선, 필립스, 메드트로닉, 마시모, GE 등 서로 경쟁적인 의료 기술 기업체들이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에 천착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각종 의료기기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공개 데이터 서약(Open Data Pledge)'을 통해 한데 모으는 방안이 강구되기에 이르렀다.
데이터 공유는 환자 사생활 보호와 함께 중요한 문제이지만 환자의 안전도 소중하다. 이 정보는 어느 기업이나 사업가가 '상호운용성을 갖고 예측 알고리즘과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는데 쓰인다.
'공개 데이터 서약'에 서명한 기업은 2013년 9개에서 현재는 GE, IBM왓슨, 메드트로닉, 필립스 등 대기업을 포함, 거의 100개 사에 이른다.
올해는 메드트로닉의 오마르 아이쉬락 CEO가 런던에서 개최되는 제6회 연차 세계 환자안전 과학기술 서밋의 의료기술(Healthcare Technology) 관련 토론을 주재한다. 이는 더 많은 기업체들이 예방 가능한 병원 내 사망을 없애기 위해 상호운용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명확한 신호로 볼 수 있다.
키아니 회장은 "2020년까지 예방 가능한 병원 내 사망을 0명으로 정하는 것은 협력할 가치가 있는 목표다”라고 강조하며 “이 서밋에서는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실천 계획과 실행 방안을 세우게 하는 전문 지식, 기술 및 능력이 동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1회 환자안전 과학기술 서밋'은 23일(현지시간)부터 25일까지 런던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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