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유원형 기자] KT가 러시아 국영은행인 스베르방크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추진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러시아 모스크바 스베르방크 본사에서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KT는 "양사는 KT의 모바일진단기기 및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을 활용한 원격의료사업을 공동 기획, 연구·개발하기로 합의하고 스베르방크의 모바일 의료 예약 서비스(서비스명 '독독(DocDoc)')와 KT의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을 연동한 환자 진료 데이터 통합 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T는 또한 "KT의 스마트 호스피톨(Smart Hospital) 솔루션과 스베르방크의 재정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병원 건설 프로젝트도 협력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양사는 올해 러시아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한 뒤 향후 인접 CIS 국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호스피톨(Smart Hospital) 솔루션'은 EMR(전자의무기록시스템), PACS(의학영상정보시스템), 원무관리, 일반관리, 처방전달(OCS), 검사 및 진료지원관리, 경영정보관리 등 병원관리 전반에 걸친 의료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의료정보시스템(HIS)을 뜻한다. 병원 내방객과 외래환자 및 입원환자가 스마트폰, 무인안내시스템, 태블릿PC 등 IT기기를 이용해 진료 및 검사 접수는 물론, 병원행정업무 처리, 상세 의료정보 조회, 대기시간 확인, 진료비 결제, 진료실 등 시설 위치 안내가 가능한 모바일 및 ICT 시스템을 포함한다.
![KT는 러시아 최대 국영은행인 스베르방크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추진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러시아 모스크바 스베르방크 본사에서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주 러시아 한국대사관 강대수 경제공사, KT 미래사업개발단 고윤전 단장, 우윤근 주 러시아 한국대사, 레프 하시스 스베르방크 수석부회장, 테이무르 쉬텐립 스베르방크 수석 부사장. [사진 출처= KT ]](https://megaeconomy.co.kr/news/data/20180218/p179565815333531_559.png)
스베르방크는 러시아 연방 중앙은행이 주식의 52%를 소유하고 지난해 5월 1일 기준 러시아 전역 83개주에 1만4826개의 지점을 소유한 러시아 최대 국영은행이다. 최근에는 금융사업 외에 IT 분야, 특히 국민 보건 서비스를 제공하는 e헬스(eHealth) 분야에 관심을 갖고 모바일 의료 예약 서비스 벤처 기업 '독독(DocDoc)'을 인수하는 등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12월 주 러시아 한국대사관이 주최한 제1차 한러 보건의료 협력포럼을 계기로 KT의 실무단이 스베르방크를 방문해 이뤄졌다.
KT 모바일 진단기기들은 소량의 혈액과 소변으로 협심증과 심근경색같은 심혈관 질환을 비롯, 호흡기 질환, 당뇨, 전립선암 등의 질환을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다. 또한 간단한 초음파 검진으로 신장, 간, 담낭 등 복부 장기 이상유무를 확인하고 임산부 태아 초음파 검사, 근골격계, 혈관 기본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KT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은 종이로 된 진료기록지를 대체할 수 있는 모바일 전자의무기록(EMR)이다. 가볍고 유연하며 효율적이라는 특징을 강조한다. 블루투스와 와이파이 등 근거리 통신기술로 플랫폼과 연동한 진단기기 데이터 및 환자 진료기록 데이터를 통합 관리해준다. HL7, DICOM 등 국제 표준을 준수하고, 12개국 다국어 지원을 제공하여 기존 의료 정보 시스템과의 상호 연동에도 용이하다는 게 KT 측의 설명이다.
'HL7(Health Level 7)'은 서로 다른 보건 의료 분야 소프트웨어 간 정보 호환이 가능하도록 표준을 제정하기 위해 1987년에 조직된 표준화 기구 및 이 기구에서 제정한 의료정보의 전자적 교환에 대한 '사실 표준(de facto standard)'이다.
'DICOM(Digital Imaging and Communications in Medicine)'은 의료용 디지털 영상 및 통신 표준으로, 의료용 기기에서 디지털 영상표현과 통신에 사용되는 여러 가지 표준을 총칭하는 말이다. 미국방사선의학회(ACR)와 미국전기공업회(NEMA)에서 구성한 연합위원회에서 발표한다.
최근 러시아 정부는 보건의료산업 정보화를 위한 e헬스(eHealth)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원격의료서비스법'은 지난해 7월 30일 푸틴대통령의 비준을 거쳤고 올해 1월에는 온라인 원격컨설팅, 처방전 전자문서 발급 등의 내용을 담은 법안이 발효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러시아 환자의 DB화가 법적으로 가능해졌다.
KT 미래사업개발단 고윤전 단장은 “이번 스베르방크와의 업무협약으로 든든한 러시아 협력 파트너를 갖게 되어 기쁘다“며 “러시아 등 CIS 디지털헬스케어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큰 만큼 KT는 5G, 빅데이터, AI 등 ICT역량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헬스케어 사업자로 선도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KT는 러시아 사업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지난해 9월 극동국립대학교 메디컬센터 시범사업을 시작했고, 그 세 달 후인 12월에는 러시아 제1의 철도회사 러시안 레일웨이(Russian Railways)와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철도회사와의 협력 시범사업은 올해 상반기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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