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조승연 기자] 정부가 위안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중국내 발행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중국 채권시장에서 30억위안 규모의 외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행된 외평채는 만기 3년에 발행금리는 3.00%다.
외평채는 정부가 시장 안정 조치 등에 사용하는 외화를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정부는 SDR바스켓 편입 등으로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외환보유액 구성을 다변화하기 위해 위안화 표시 외평채를 처음으로 발행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 내에서 외국 정부의 국채 발행을 허용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국채에 대한 중국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재부는 이날 투자자 주문 규모가 발행 규모 대비 약 4.3배(128억위안)에 달했고, 투자자 요청으로 한 차례 주문시간을 연장하는 등 중국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9~11일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중국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국의 외평채 발행를 홍보하기 위해 로드쇼를 열었다. 정부는 로드쇼를 통해 파악한 투자수요 등을 토대로 3.0~3.5%의 금리를 제시했으며 이날 투자자 주문을 받아 3.00%에 외평채 발행을 마쳤다.
이는 최근 중국 내에서 발행된 해외 금융기관들의 발행금리(3년물 3.5%)보다 낮은 수준이다.
기재부는 "중국내 위안화 표시 외평채 발행으로 민간의 해외채권 조달 창구를 다변화하는 효과가 예상된다."며 "특히 한국물에 대한 벤치마크를 마련함으로써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중국 채권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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