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몬 카페, 고정하시고!

유통·MICE / 오미희 / 2015-02-11 14:15:17

[메가경제 오미희 기자] 억하심정 천국? 사장몬 카페를 보면 달갑지 않은 느낌이 오는 건 왜일까? 우리 사회에서 아르바이트생의 눈물 나는 이야기는 하루 이틀 들어본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 상당수가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고 막노동에 버금가는 노동 강도로 헐값에 일한다는 것도 익히 알려졌다. 그러나 사장몬 카페에 명기된 내용은 다소 도발적이어서 제2의 분란을 일으키는 격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행여 사장몬 카페로 인해 근면, 성실, 정직을 삶의 모토로 삼는 사장님들이 역풍을 맞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드는 것도 사실이다.


 


▲ 사장몬 카페

 


사장몬 카페 개설자는 다분히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며 알바생들의 봉기를 비난하고 있는 형국이다. 억하심정으로 똘똘 뭉친 사장몬 업주의 발언에도 충분히 일리는 있다. 사장몬 카페는 자영업자들의 부분적인 잘못을 전체의 잘못으로 일반화하는 오류를 알바몬이 보이고 있다고 목 놓아 부르짖는다. 그리고 그 얘기는 다소 설득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사장몬 카페가 주장하는 어투는 다분히 공격적이다. 숱한 사장들의 비신사적 행동까지 감싸는 것이어서 이 또한 시정 내지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사장몬 카페는 이른바 알바라는 사회의 열악하고 구석에 내몰린 힘없는 근로자들에게 측은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 법에 확실하게 규정한 시간당 품삯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업주가 한둘이 아니라는 것은 저녁시간대 프라임타임 뉴스(8시 혹은 9시 뉴스) 등을 통해 귀가 따갑도록 들어온 얘기다. 사장몬 카페는 그런 명약관화한 사실을 인지하고 그들의 외침을 받아들인 후에 아르바이트생들에게 갑질 철회를 요구해도 늦지는 않을 것이다.


사장몬 카페가 간과한 것이 또 있다. 밤에 일할 경우 낮 근무에 비해 50%의 품삯을 더 얹어주는 것은 알바를 4명 이하로 쓰는 곳과는 상관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물론 사장몬 카페의 말이 맞기는 하지만 이런 논쟁도 낮에 일한 데 대한 노임을 철저하게 계산해주고 나서 하면 무에 칼끝이 꽂히듯이 척척 이해가 될 것이다. 만약 사장님 자신들은 적당히 알바비를 떼어먹고 저녁에는 당연히 추가로 얹어주지 않아도 된다고 역설을 하면 사장몬 카페가 부르짖는 주장이 설득력을 잃게 될 것은 분명하다.


사과형 노동인력 구조가 밑변이 가장 긴 삼각형 형태로 중산층이 무너진 지는 이미 오래다. 사장몬 카페 분들도 자영업자나 파트타임 근로자나 똑같은 시대의 희생자라는 의식, 즉 동병상련을 느끼고 억하심정보다는 서로의 아픈 가슴을 보듬어주려는 인간미를 베푸는 것이 문제해결에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사장몬 카페 얘기를 전해들은 여러 누리꾼도 “알바로서 당연한 권리 있지만 그렇다고 갑이라고 할 것까지야!”, “사장몬 카페,이거 초등학생 동아리도 아니고 버럭할 단계는 아닌데 왜지?”, “사장몬 카페, 그렇게 열 터지면 알바 채용 접고 직접 하시든가, 정규직 뽑지 뿔날 것까지야”, “사장몬 카페, 상생 노력은 갑이 주도하는 건데, 전체적으로 더 불쌍한 건 알바지” 등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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