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천안함', 첨단 무장 '호위함'으로 11년만에 부활...대잠능력 대폭 강화

국방 / 류수근 기자 / 2021-11-09 21:26:48
9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서 진수식...2023년 해군에 인도 뒤 실전배치
어뢰·유도탄·근접방어무기체계 등 첨단 무장...2함대 주력 함정으로 NLL 수호
서욱 국방장관, 한영석 현대중 부회장·유족들 참석...최원일 전 함장은 불참

2020년 3월 26일 백령도 해상에서 북한의 어뢰에 의해 폭침된 ‘천안함’이 어뢰와 유도탄, 근접무기체계 등 첨단 무기로 무장하고 11년만에 신형 호위함으로 부활했다.

대한민국해군과 방위사업청은 9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신형 호위함(FFX Batch-II) 7번함인 ‘천안함’ 진수식을 열었다.

과거 천안함(PCC-772)에 비해 대공·대함·대잠수함·대지상전 수행 능력을 갖추는등 구축함에 버금가는 막강한 호위함의 위용을 자랑한다. 
 

▲ 9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해군의 신형호위함 7번 함인 천안함(FFG-826) 진수식이 열리고 있다. [해군 제공]

대구급 호위함(2800t급)인 천안함은 해군에서 운용 중인 1500톤급 호위함(FF)과 1000톤급 초계함(PCC)을 대체하기 위해 건조됐다. 길이 122m, 폭 14m, 높이 35m 크기에다, 5인치 함포, 함대함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 근접방어무기체계 등으로 무장했으며 해상작전헬기 1대도 운용할 수 있다.

엔진은 가스터빈과 추진전동기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로 수중방사소음을 줄였다.진수식은 함정 건조 시 선체를 완성해 처음 물에 띄울 때 거행되는 의식으로 함명 선포와 함정 진수 행사로 이뤄진다.

▲ 천안함 주요 탑재 장비 및 제원. [해군 제공]

이날 진수한 천안함은 특히 과거 천안함에 비해 대잠수함 작전 능력이 크게 강화됐다.

선체고정음탐기(HMS)는 물론 과거 천안함에는 없었던 예인선배열음탐기(TASS)를 탑재해 원거리에서도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

특히, 무장의 경우 과거 천안함에는 없었던 장거리 대잠어뢰인 ‘홍상어’를 탑재해 함정의 생존능력 보장은 물론 대잠 표적도 공격할 수 있게 됐다.

▲ 9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해군 신형 호위함 7번함인 '천안함' 진수식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과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현대중공업 한영석 부회장, 천안함 유족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해군은 지명을 호위함 함명으로 사용해온 함명 제정 원칙 등에 따라 올해 3월 함명제정위원회를 거쳐 신형 호위함(FFX Batch-II) 7번함의 함명을 천안함으로 명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사를 통해 에서 신형 호위함의 함명을 ‘천안함’으로 명명해 천안함 용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한다고 밝혔다.

‘천안’이라는 지명은 그동안 두 차례 함정명으로 사용됐다. 첫 번째는 1946년에 미국으로부터 인수해 취역한 상륙정 천안정(LCI-101)으로 1953년에 퇴역했고, 두 번째는 1988년에 취역했다가 2010년 침몰한 초계함 천안함(PCC-772)이었다.
 

▲ 과거 과거 천안함(PCC-772)의 모습. [해군 제공]

초계함 천안함은 제1연평해전에 참전하는 등 서해를 수호하다 2010년 3월 26일 북한 잠수정이 발사한 어뢰에 피격되어 퇴역했다. 현재 선체는 해군 2함대 안보공원에 전시 중이다.

이날 진수식에는 서욱 국방장관과 해군참모총장, 성일 방사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허건영 국가기술품질원장, 현대중공업 부회장, 손정목 천안함재단 이사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故 이상희 하사 부친)과 고(故) 김태석 원사의 딸인 김해나 씨 등 과거 천안함 전사자 유족들도 참석해 천안함의 부활을 축하했다. 군장학생에 선발된 김씨는 부친의 뒤를 이어 해군에서 장교로 복무할 예정이다.

▲ 9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해군 신형 호위함 7번함인 '천안함' 진수식에서 2010년 천안함 폭침 희생자인 고 김태석 원사의 자녀로 해군에 지원한 김해나 씨가 참석해 손뼉을 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당초 참석 예정이었던 최원일 전 천암함장(예비역 대령)을 포함한 생존장병 58명은 ‘잠수함 충돌설’을 다룬 유튜브 콘텐츠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문제없다는 결정을 내린 데 반발해 불참했다.

최 전 함장은 진수식 참석 대신 평택 2함대 안보공원에 전시된 침몰 천안함을 찾아 묵념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축사에서 “천안함을 부활시켜 영웅들의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국가의 약속이 지켜졌다”며 "오늘 진수한 천안함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물론 세계평화에도 기여해 대한민국의 이름을 더욱 빛내줄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방극철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은 “강력한 국산 무기를 탑재한 천안함은 향후 해역함대의 최신예 주력함으로서 서해수호 용사들의 고귀한 희생과 조국수호 의지를 이어받아 서해 바다를 수호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천안함은 시운전 평가 기간을 거쳐 2023년 해군에 인도되며, 이후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실전 배치돼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호에 나설 예정이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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