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걸어도, 안 걸어도 아픈 무릎…'연휴 후유증'의 역설

건강·의학 / 김민준 기자 / 2026-10-13 20: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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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활동은 관절 부담, 움직임 부족은 근력 약화
급성 통증기 휴식 우선…회복 후 저충격 운동 재개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연휴를 보낸 뒤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활동량부터 돌아볼 필요가 있다. 

 

산행이나 장거리 여행으로 평소보다 많이 걸었다면 관절에 가해진 부담이 원인일 수 있고, 장시간 앉아 지냈다면 관절이 굳고 주변 근육이 약해지는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무릎 건강을 위해서는 무조건 쉬거나 운동량을 늘리기보다 통증 상태에 맞춰 움직임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부산자생한방병원이 연휴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무릎 통증의 원인과 관리법을 소개했다. 특히 갑작스러운 활동 증가로 무릎에 부담이 커지는 경우와 장시간 움직이지 않아 관절이 뻣뻣해지는 경우를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김하늘 부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사진=자생한방병원]

 

13일 부산자생한방병원에 따르면 평소보다 걷는 시간이 늘거나 산행·계단 이용이 많아지면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도 커진다. 특히 내리막길이나 계단을 내려가는 동작은 무릎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평소 활동량이 적었던 사람이 갑자기 장거리 보행에 나설 경우 무릎 주변 조직에 부담이 집중될 수 있어 활동량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활동량 증가와 통증 악화의 연관성은 연구에서도 보고됐다. 

 

영국 킬대학교 연구진이 무릎 통증이 있는 45세 이상 성인을 최대 3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쪼그려 앉기와 계단 오르내리기, 무거운 물건 들기 등 무릎에 부담을 주는 동작을 한 경우 48시간 안에 통증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약 2.2배 높았다. 

 

다만, 이는 특정 동작과 통증 악화 가능성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결과로, 모든 활동이 같은 수준의 위험을 초래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반대로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도 무릎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무릎을 오랫동안 굽힌 채 움직이지 않으면 관절이 뻣뻣해지고 일어설 때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활동량이 줄어 허벅지 근력이 약해지는 것 역시 무릎 건강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허벅지 근력과 무릎 골관절염 위험의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도 있다. 

 

국제학술지 ‘영국스포츠의학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실린 4만6819명 대상 연구에서는 무릎을 펴는 허벅지 앞쪽 근육이 약한 사람의 골관절염 발생 위험이 여성은 1.85배, 남성은 1.43배 높게 나타났다. 이는 허벅지 근력이 무릎 건강을 관리할 때 살펴봐야 할 요소임을 보여준다.

 

◆통증이 있다면 무조건 휴식보다 증상에 맞는 관리

 

무릎 통증이 생겼을 때는 증상에 따라 활동량을 조절해야 한다. 

 

무릎이 붓거나 열감이 나타나는 급성기에는 충분히 쉬고, 증상이 가라앉으면 평지 걷기와 실내 자전거, 수중운동 등 관절 부담이 적은 활동부터 단계적으로 시작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통증을 참고 운동량을 늘리기보다는 증상 변화를 살피며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벅지 뒤쪽 근육인 슬괵근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도 관리 방법 중 하나다. 

 

수건 스트레칭은 바닥에 앉아 통증이 있는 쪽 발바닥에 수건을 걸고, 무릎을 편 상태에서 수건을 몸 쪽으로 서서히 당겨 15초간 유지하는 방식이다. 이후 무릎을 천천히 구부렸다가 발로 수건을 밀어내듯 펴는 동작을 3회씩, 총 3세트 반복한다. 다만, 통증이 심하거나 동작 중 통증이 커진다면 무리하게 시행하지 않아야 한다.

 

걷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지속된다면 운동만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부산자생한방병원은 무릎 관절염 치료에 침·약침, 추나요법, 한약 처방 등을 포함한 한의통합치료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병원 측이 소개한 연구에서는 무릎 관절염 환자 81명의 통증숫자평가척도(NRS·0~10점)가 입원 당시 평균 5.4점에서 한의통합치료 후 2.96점으로 낮아졌다.

 

김하늘 부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연휴 이후 무릎 통증이 반복된다면 관절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며, “통증을 관리하면서 관절 부담이 적은 운동으로 근력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자생한방병원은 업무나 학업 등 긴장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는 시기에 오히려 몸살이나 두통, 피로감 같은 질병 증상이 나타나는 현상인 ‘레저 시크니스(Leisure Sickness)’를 소개하는 등 관절 건강과 관련해 관심을 갖고 알리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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