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치료 후 림프부종…'개인별 기준값'으로 통합 관리

건강·의학 / 김민준 기자 / 2026-10-28 20: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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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부피 변화 등 이상 신호 추적해 조기 관리
기존 연구 근거 종합해 통합 임상경로 제안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유방암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림프부종을 관리할 때 환자 개인의 기준값을 설정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접근이 제시됐다. 한 차례 측정에서 이상 신호가 나타났다고 곧바로 림프부종으로 확진하거나 치료하기보다, 추가 평가를 거쳐 조기에 개입하고 치료 반응에 따라 관리 강도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28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양은주 재활의학과 교수팀이 유방암 관련 림프부종의 조기 발견부터 이상 변화 확인, 중재, 치료 반응 재평가와 후속 관리까지 연결하는 통합 임상경로를 제시했다. 기존에 개별적으로 축적된 림프부종 관리 근거를 네 가지 영역으로 나눠 종합하고, 이를 실제 임상 의사결정 흐름으로 연결한 것이 핵심이다.

 

▲ 양은주 재활의학과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유방암 관련 림프부종은 수술이나 림프절 절제, 방사선치료 등으로 림프계가 손상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이다. 림프계의 체액 회수 기능이 저하되면 팔에 체액이 쌓여 부종과 통증, 기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유방암 치료 환자의 약 2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림프부종을 발견하지 못한 채 상태가 지속될 경우 염증과 섬유화가 진행되고 지방조직이 축적돼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부종이 뚜렷해진 뒤 대응하기보다 초기 변화를 포착하고, 실제 이상 여부를 확인해 적절한 시점에 중재하는 관리 체계가 중요하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를 ▲조기 발견·평가 ▲중재 기준·조기 관리 ▲환자 중심 모니터링·자가관리 ▲전향적 감시 전략 등 네 영역으로 나눠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환자별 기준값 설정과 추적, 이상 신호 확인, 조기 중재, 치료 반응 재평가로 이어지는 통합 임상경로를 제안했다.

 

첫 단계는 환자 개인의 기준값을 설정하는 것이다. 환자마다 치료 전 신체 상태와 수술 후 변화가 다를 수 있는 만큼, 특정 시점의 측정값만으로 판단하기보다 개인별 기준과 비교해 변화를 지속적으로 살피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예시로 팔의 상대적 부피가 기준값보다 5~10% 증가한 경우를 이상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준치를 넘었다는 사실만으로 림프부종을 확진하는 것은 아니다. 한 번의 측정에서 나타난 변화는 일시적일 수 있어 반복 측정이나 추가 평가를 통해 실제 변화인지 확인해야 한다. 

 

체액 증가와 팔 크기 변화, 통증 등 관련 증상이 항상 동시에 나타나는 것도 아닌 만큼 한 가지 검사 결과에만 의존하지 않고 여러 지표를 종합적으로 살피는 접근이 필요하다. 필요에 따라 초음파나 림프조영술 등 보완적인 평가도 고려할 수 있다.

 

이상 신호가 반복 확인되면 환자 상태에 맞춰 조기 중재에 나선다. 눈에 띄는 부종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대신 압박의류 등 압박치료를 활용해 체액 축적을 줄이고 림프액의 이동을 돕는 방식이 예시로 제시됐다. 

 

이후 치료 반응을 다시 평가해 초기 중재의 효과가 충분하지 않거나 이상 변화가 지속·진행하는 경우에는 진단과 치료 순응도를 재확인하고, 필요하면 추가 영상검사와 전문진료, 복합부종감소치료 등을 고려한다.

 

이번 연구의 의미는 림프부종의 조기 발견이나 중재 기준을 각각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상 신호를 확인한 이후의 의사결정 과정까지 하나의 경로로 연결했다는 데 있다. 조기 발견을 실제 치료와 후속 관리로 이어가기 위한 임상적 틀을 제안한 것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기존 근거를 종합해 임상경로를 제시한 것으로, 해당 경로를 실제 환자 진료에 적용해 효과를 전향적으로 검증한 연구는 아니다. 향후 환자 위험도에 따른 감시 주기와 중재 기준을 구체화하고, 실제 진료 환경에서 임상경로의 효과와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양은주 교수는 “유방암 관련 림프부종은 한 번의 검사 결과보다 환자 개인의 기준값을 바탕으로 시간에 따른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정 기준을 넘었다고 곧바로 림프부종으로 확진하거나 치료하기보다 임상적 대응이 필요한 신호로 보고, 반복 측정과 추가 평가를 통해 실제 변화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환자 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PACEN)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Clinical Breast Cancer’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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