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권성동 '윤핵관'에 압도적 몰표...친윤체제 강화 시동

정치 / 류수근 기자 / 2022-04-08 19:38:46
102명 중 81표, 조해진에 60표차 ‘압승’…당청 긴밀 협력체계에 방점
여소야대 정국서 내각 청문회·추경 협상 중책...‘윤핵관 견제론’ 과제도

곧 집권여당이 되는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4선의 권성동(62·강원 강릉) 의원이 선출됐다.

권 신임 원내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3선의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을 제치고 윤석열 정부 집권여당의 첫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그는 소속 의원 110명 중 참석한 102명 중 81표를 얻어 21표에 그친 조 의원을 60표 차로 크게 따돌리고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이날 원내대표 경선은 투표에 앞서 원내대표 후보 토론회가 개최됐다. 토론회는 원내대표 후보의 모두 발언과 공통 질문에 대한 답변, 상호주도 토론, 마무리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권성동 의원이 꽃다발을 받은 뒤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신임 원내대표는 새롭게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 드라이브를 뒷받침하며 각종 민생·개혁 과제를 위해 당력을 모아야 하고, 여소야대 국회 지형 속에서 172석의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원활한 협치를 이끌어내야 하는 막중한 자리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대 비핵관’의 구도로 치러져 누가 선출될지 큰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결국 윤핵관의 맏형격인 권 의원이 큰 격차로 당선되면서 새 정부 초기 긴밀한 당정협력 체제 구축에 힘이 실렸다.

조 의원은 “원내지도부에 대한 대통령의 신뢰는 청와대의 하명을 당에 하달하는 역할이 아니라 당의 의사를 대통령께 전달하는 데 더 크게 발휘돼야 한다”며 ‘수직적 당청 관계’에 대한 견제 필요성을 강조했으나 권 의원에 몰표가 이뤄지면서 ‘친윤체제’ 강화에 시동이 걸렸다. 권 원내대표 앞에 놓여있는 숙제는 만만치 않다. 당장 정부 초대 내각의 인사청문회, 코로나19 피해 손실보상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협상에 나서야 한다.

앞으로 박홍근 원내대표가 이끄는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치’를 통한 새 정부의 입법적 뒷받침을 해야 하고, 당내 화합은 물론 협력과 견제가 균형을 이루는 ‘건강한 당·청 관계’를 정립해야 한다. 당장 6·1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역할도 놓여있다.

▲ 8일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권성동 의원이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권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인사에서 “이 세상에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정치는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며 “우리가 함께 갈 때만 지방선거에도 승리하고 2년 후에 총선에서도 승리해서 우리를 지지해주신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뒷받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한 번 저에게 막중한 책무를 안겨주신 의원님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면서 앞으로 잘 모시면서 1년 간 원내사령탑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투표 전 진행된 정견 발표에서는 ”역대 정부들이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은 청와대에 모든 권력이 집중되고 당이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로 전락했기 때문“이라며 ”청와대를 해체하고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윤 당선인의 공약도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수직적 당청 관계의 폐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바로 저”라면서 “제왕적 대통령을 종식하겠다는 당선인의 국정철학을 실현하고 당이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권성동 프로필. [그래픽=연합뉴스]

그는 “대선 과정에서 오로지 정권교체라는 목표를 가지고 당선인께 직언과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대선이 끝났지만 저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할 말은 하는 강단으로 대통령과 당이 국민 눈높이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려면 서로 간의 믿음과 신뢰가 있어야 한다. 대통령 당선인과의 깊은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당정 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 당선인이 정계에 입문한 이후 가장 가까이서 소통해 온 최측근으로, 윤 당선인을 줄곧 지근거리에서 도와온 대선 승리의 '1등 공신' 중 하나다.

윤 당선인과 검찰 선후배 사이인 동시에 윤 당선인 외가가 있는 강릉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동갑내기 죽마고우’이기도 하다.

대선 캠프에서부터 실질적 좌장 역할을 했고 대선 후보 선출 후에는 첫 비서실장, 당 사무총장을 연이어 맡았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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