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화율 0.29%·치명률 0.15%...60대 이하에선 0%대에 그쳐
오미크론 검출률 국내감염 사례 98.9%...해외유입 사례 99.2%
주간 감염재생산지수 1.44...전주보다 낮으나 5주 연속 확산세
21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 확산으로 하루 9만~10만명대 확진자가 엿새 동안 이어지고 누적 확진자는 205만8184명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이같이 무서운 기세로 연일 확산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정점은 언제이고, 유행 규모는 얼마나 될까?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1일 ‘코로나19 주간 위험도 평가 결과’ 브리핑을 통해 “국내외 연구진들이 수행한 향후 발생 예측을 종합한 결과, 3월 초엔 일일 확진자가 17만 명 이상 발생하고, 재원중 중환자는 1000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또 유행 정점 시기를 2월 말에서 3월 중으로 폭넓게 예측하는 한편, 유행 규모 역시 14~27만명까지 발생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 |
▲ 전국과 수도권, 비수도권 별 주간 일평균 확진자수 추이.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
방대본은 “유행 발생 예측을 위해 국내외 연구진들이 주기적으로 유행상황을 모형에 반영함에 따라, 예측 결과는 변동 가능성이 크지만, 유행 상황을 대비, 대응을 위해 예측 결과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대본은 오미크론 변이의 우세종화로 유행이 본격화된 이후 확진자수가 급속하게 증가해 4주간 14.7배가 급증했으나 오미크론 변이의 낮은 중증도와 높은 3차 접종율(21일 0시 기준 전 국민의 59.4%)로 위중증 확진자는 1.63배, 사망자는 1.2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월 4주 중증화율은 0.29%, 치명률은 0.15%로 델타변이가 유행하던 지난해 11~12월에 비해 낮아진 상황이다.
![]() |
▲ 코로나19 주간 발생 현황.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
지난해 12월 이후 델타형 및 오미크론형 변이가 확정된 6만7207명을 대상으로 중증도를 비교 평가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의 연령표준화 중증화율은 0.38%, 치명률은 0.18%로 델타 변이(연령표준화 중증화율 1.40%, 치명률 0.70%)에 비해 약 4분의 1 수준이었다.
60대 이상 연령군은 델타 변이에 비해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낮아졌다. 중증화율은 60대 0.42%, 70대 2.58%, 80대 7.77%였으며, 치명률은 60대 0.17%, 70대 1.12%, 80대 4.90%로 높았다. 그만큼 신속한 접종과 조기 검사·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60대 이하 연령군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중증화율은 0.03%~0.08%, 치명률은 0%~0.03%로 분석됐다.
![]() |
▲ 주간 일평균 확진자수와 중증화율, 치명률.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
이에 정부는 현재의 유행 상황은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자리잡기 위한 과정으로 봐야 한다며, 낮은 중증화율을 유지하면서 대규모 유행 상황을 거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과도하게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 |
▲ 중증화율과 치명률 추이.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1일 코로나19 대응 백브리핑에서 “델타 변이의 치명률은 0.7% 정도였고, 오미크론은 0.18% 수준”이라며 “계절독감의 치명률인 0.05∼0.1%에 비하면 2배 정도지만, 델타 변이 유행 당시 치명률이 계절독감의 8∼9배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안정적인 수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16일부터 29일까지 2주간의 치명률은 0.13%로 더 낮고, 50대 이하의 치명률만 따져보면 0%에 수렴하고 있다”며 “접종완료자의 치명률은 계절독감 이하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오히려 한 차례 정도 큰 유행을 거치면서 ‘엔데믹’으로 전환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델타보다는 오미크론이 유행하는 상황이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 |
▲ 델타 및 오미크론 연령대별 중증화율.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
![]() |
▲ 델타 및 오미크론 연령대별 치명률.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
하지만 확진자수 급증에 따라 최근 1주간(2월 13일~2월19일) 일평균 전주 대비 위중증 환자수(343명)는 24.7%, 사망자수는(309명) 65.2%로 증가했다.
오미크론 확산세로 2월 3주 일평균 확진자는 전주(4만6039명)보다 1.7배 증가한 8만416명 발생했다. 다만 3주간 2배씩의 증가에 비해 증가세는 다소 둔화된 상황이다.
방대본은 오미크론 유행 확산으로 일 확진자가 ▲ 10만명 이상 증가, ▲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확진자 증가세, ▲ 요양병원‧시설 감염 증가 등의 위험요인이 있다고 밝혔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18일 10만9822명으로 최다를 기록했고, 휴일 검사 건수 감소의 영향에도 2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9만5362명이나 됐다. 이 기간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확진자는 2만1973명으로 전주보다 2배 증가했다. 전연령대 1.7배 증가에 비해 증가규모가 다소 큰 편이며 전주 대비 비중도 소폭(23.9% → 27.3%) 높아졌다.
특히, 미접종군인 11세 이하의 일평균 발생률 증가율이 높은 상황으로 4~6세의 경우 10만명당 328.9명, 7~11세의 경우 308.8명이었다.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 선제검사 결과, 검사량 및 양성자가 2월 2주 들어 급증하고, 요양병원 및 시설의 집단 감염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
요양병원 등에서 2월 1주엔 221명이 양성판정을 받아 양성률 0.060%를 보였으나 2월 2주엔 양성자 1037명, 양성률 0.177%로 늘었다. 집단 발생도 1월 75건에서 2월엔 165건으로 두 배 넘게 급증했다.
![]() |
▲ 주차별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현황.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
국내 전체 확진자수의 급증에 따라 2월 3주 신규 위중증 환자는 전주 대비 1.6배 증가한 367명, 위중증 환자 증가에 따라 사망자도 직전주보다 1.7배 증가한 309명이었다. 확진자 증가에 따라 위중증과 사망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방대본의 예측대로라면 유행 규모로 볼 때 아직 정점은 멀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27만명까지 하루 확진자가 나온다면 현재의 거의 3배 수준까지 급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 |
▲ 국내감염 주요 변이바이러스 분석률 및 검출률.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
국내감염 사례의 오미크론형 변이 검출률은 19일 0시 기준으로 전주보다 2% 증가해 98.9%(6677건)로 확인됐고, 해외유입 사례도 대부분 오미크론형 변이(99.2%, 615건)였다.
코로나19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국내감염 검출률도 전주 1.0%에서 4.9%로 증가 추세를 나타냈고, 해외유입 사례는 12.3% 확인됐다.
전국 주간 감염재생산지수(Rt)는 1.44로 전주(1.60)보다 약간 낮아졌으나 5주 연속 확산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수도권은 1.46, 비수도권은 1.41이었다.
![]() |
▲ 전국 연령별 일평균 발생률.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
모든 연령대에서 인구 10만명당 일평균 발생률이 전주보다 1.7배이상 증가했다. 특히 20대이하 연령군의 발생이 전체 확진자 중에서 46.2%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60대 이상 고령자의 전주 대비 일평균 발생률은 41.4명에서 70.8명으로 1.7배 이상 증가했으나 전체 확진자 중 비중은 소폭(0.3%포인트) 줄었다.
학령기 연령군의 경우, 전주보다 모든 연령군에서 일평균 발생률이 1.6배이상 늘었다. 특히 0~6세 연령군의 발생률은 118.5명에서 265.2명으로 2.2배 이상 급증했다.
![]() |
▲ 학령기 연령군별 일평균 발생률 추이.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
신규 집단발생은 총 42건으로 의료기관·요양시설 36건, 다중이용시설 3건, 기타2건, 공공기관 1건이 발생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 규모가 계속 커짐에 따라, 정부는 비대면 진료‧처방을 위한 동네 병‧의원을 지속 확충하고, 신속 상담과 진료를 위한 의료상담센터를 통한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응급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응급실 코호트 격리 구역을 확충하고 119 이송 역량 강화를 위해 이송인력 확충과 예비 구급차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확진자 자기기입식 조사서 시스템 개선 등으로 업무를 효율화하고, 보건소 인력 재배치 및 확충으로 확진자 급증 상황에 대응할 예정이다.
정부는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요양병원‧시설 4차접종을 신속하게 시행하고, 확진자 발생시 먹는치료제(팍스로비드), 주사용 치료제(렘데시비르)를 조기에 투약해 중증화를 방지하며, 요양병원‧집단 발생시 관리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