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민·이승호 교수 고난도 수술 협진…DNA·RNA 분석 기반 환자 선별 연구 추진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이 복막까지 암이 전이된 70대 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전이 병변을 완전히 절제하고 복강 내 온열항암화학요법(HIPEC)을 시행했다. 병원에서 HIPEC 치료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수술은 눈에 보이는 복막 전이 병변을 제거한 뒤 복강 내에 항암제를 순환시켜 남아 있을 수 있는 미세 암세포까지 치료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수술 범위가 넓고 장시간 진행되는 고난도 치료에 두 명의 외과 전문의가 협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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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영민·이승호 외과 교수. [사진=순천향대서울병원] |
16일 순천향대서울병원에 따르면 외과 송영민·이승호 교수는 지난 1일 소장 선암에 복막 전이가 동반된 70대 환자에게 복막 전이 병변 완전 절제술과 HIPEC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복막 전이는 암세포가 복강 내 장기를 둘러싸고 있는 복막으로 퍼진 상태를 말한다. 위암과 대장암, 췌장암 등 여러 복부 암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전신 항암치료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얻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치료 난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HIPEC은 수술로 눈에 보이는 복막 전이 병변을 최대한 제거한 이후 시행하는 복강 내 항암치료다. 가열한 생리식염수에 항암제를 혼합한 뒤 관을 통해 복강 내부에 일정 시간 순환시키는 방식으로, 수술 후 남아 있을 수 있는 미세 암세포를 치료하는 데 목적이 있다.
2013년 신의료기술평가 이후 2021년 선별급여(본인부담률 50%)로 등재됐으며, 선별급여 적합성 평가 주기에 따라 최근 이뤄진 재평가가 시행된 바 있다. 대장암과 난소암 등 일부 암종에서도 환자 상태와 적응증을 고려해 시행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이번 수술에서는 두 외과 전문의의 협진이 이뤄졌다. 송영민 교수와 이승호 교수는 수술 계획 수립부터 복막 전이 병변 절제, HIPEC 시행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함께 참여했다.
복막 전이 병변을 완전히 절제하는 수술은 절제 범위가 넓고 장시간 진행되는 만큼 의료진 간 긴밀한 협력이 요구된다. 두 교수는 역할을 나눠 수술과 복강 내 항암치료를 진행했다.
병원은 이번 첫 HIPEC 시행을 계기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환자군을 보다 정밀하게 선별하기 위한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조직검사를 통해 암 조직의 DNA와 RNA 등 분자 수준의 특성을 분석하고, 이를 환자의 임상 정보와 연계해 치료에 적합한 환자를 구분한다는 구상이다.
송영민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교수는 “앞으로 조직검사를 통해 DNA·RNA 등 분자 수준의 특성까지 분석해 환자군을 분류하고, HIPEC 후 좋은 경과를 기대할 수 있는 환자를 선별하는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승호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교수는 “복막 전이 암은 일반 항암화학요법이나 표적치료, 면역치료가 잘 듣지 않는 경우가 많아 HIPEC 같은 복강 내 치료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 있다”며 “임상 정보뿐 아니라 분자 수준의 검사까지 활용해 HIPEC으로 좋은 경과를 기대할 수 있는 환자를 선별하고, 필요한 환자에게는 적극적인 수술적 치료를 시도해 정밀의학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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