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그룹이 쌍용차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며 KG그룹과 재대결을 시작한다.
앞서 쌍방울그룹은 지난달 KG컨소시엄이 우선 인수예정자로 선정되자 이 같은 결정이 부당하다며 크게 반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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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방울그룹, KG그룹 각사 CI] |
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이 이날 오후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쌍방울그룹 한 곳만 제출했다고 알려졌다.
이로써 쌍용차의 새 주인으로 유력했던 KG컨소시엄은 쌍방울그룹의 광림컨소시엄과 이번 인수전에서 재격돌하게 됐다.
KG컨소시엄의 우선 인수예정자 선정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bid)’ 방식에 따른 것이다.
이는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 입찰로 인수자를 최종 확정 짓는 제한적 경쟁 입찰이다. 입찰이 무산될 시 인수예정자가 최종 매수권을 갖게 된다.
앞서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합병이 무산된 이후 KG그룹과 쌍방울그룹, 파빌리온프라이벳에쿼티(PE), 이앨비앤티 등이 재매각 절차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KG컨소시엄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 파빌리온PE와 손을 잡으면서 쌍방울그룹의 광림컨소시엄을 제치고 우선 인수예정자로 선정됐다.
이에 쌍방울그룹은 KG그룹과 파빌리온PE의 컨소시엄 구성이 입찰 담합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서울중앙지법에 매각 절차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신청을 냈다.
입찰 당시 KG컨소시엄과 광림컨소시엄은 인수대금으로 각각 약 3500억 원과 약 380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운영자금까지 더한 총 인수대금으로는 KG컨소시엄이 약 9000억 원을 제시해 8000억 원가량을 써낸 광림컨소시엄보다 금액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자금 증빙과 관련해서도 KG그룹이 더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KG컨소시엄은 KG ETS의 환경에너지 사업부 매각 대금으로 5000억 원가량을 확보한 데다 현재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도 40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이를 종합하면 KG컨소시엄이 제시한 인수대금 9000억 원 조달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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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연합뉴스] |
쌍방울그룹이 쌍용차 인수전에 재도전하자 인수대금도 기존보다 오른 4000억 원대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새 입찰에서 광림컨소시엄은 지난번 스토킹 호스 입찰 때보다 높은 인수대금을 제시하는 동시에 자금 조달 증빙을 위한 재무적 투자자(FI)도 확보할 전망이다.
하지만 KG그룹이 쌍방울그룹의 인수조건을 감당할 수 있다면 최종 인수예정자로 결정된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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