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올 1분기 영업이익 연속하락... 24%, 22% 하락
[메가경제=정호 기자] CJ대한통운이 윤진 전 한국사업부문 대표의 퇴진을 골자로 한 조직 개편 인사를 단행하면서 퇴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일신상의 이유’라고 밝혔지만, 실적 부진과 잇단 현장 사고에 대한 문책성 조치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 1일 자로 윤 전 대표의 퇴진과 함께 사업 부문 주요 임원 13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윤 전 대표는 지난해 5월 취임한 지 약 13개월 만에 자리를 내려놓게 됐다. 상법상 임원 임기가 일반적으로 3년 이내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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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진 CJ대한통운 한국사업 전대표.[사진=CJ대한통운] |
이번 인사의 핵심은 윤 전 대표의 퇴진이다. CJ대한통운은 “일신상의 사유”라고 설명했으나, 업계에서는 최근 불거진 택배 노동자 사망 사고와 주 7일 배송 정책에 대한 논란, 연이은 실적 하락이 결정적 배경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3% 증가한 1조6666억원, 영업이익은 5% 늘어난 1052억원을 기록했지만, 분기별 흐름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CJ대한통운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 22% 하락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CJ그룹 특성상 성과와 사고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이 적용된다”며 “대표 선임 초기라도 사고나 성과 부진이 발생하면 바로 책임을 묻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주 7일 배송 강행으로 인한 노사 갈등과 연이은 현장 사망 사고는 리더십의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J대한통운은 이번 인사에 대해 “경질보다는 ‘매일 오네(O-NE)’ 서비스의 초기 안정화를 위한 전략적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CJ대한통운이 추진 중인 고도화 물류 시스템으로, 초기 비용 부담이 실적 하락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가 한국사업부문 대표를 겸직하게 됐으며, 윤철주 TES 센터 솔루션 담당은 FT본부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업계는 이번 인사를 통해 CJ대한통운이 내수 물류 시장 경쟁력 회복과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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