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노벨 문학수상자 '한강'과 깊은 인연 '재주목'

금융·보험 / 문혜원 / 2024-10-15 17:15:49
채식주의자 외 여러 소설 번역지원...한국문학 기틀 마련
한강 작가, 2013년 광화문글판 문안선정 위원 4년간 활동
대산문화재단 30년 넘게 국내 문학 발전 지원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최근 국내 소설가 한강 씨가 노벨문학상 수상이 화제가 된 가운데 그녀의 대표작 '채식주의자' 등 여러 작품 번역을 지원한 주역으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주목받고 있다. 신창재 회장은 대산문화재단을 32년 운용하면서 국내 문학의 세계화에 힘써왔다. 

 

15일 관련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최근 한강 소설가에게 노벨문학상 수상 축하 꽃다발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산문화재단과 한강 작가와의 인연이 재조명받고 있다.

 

▲최근 국내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화제가 된 가운데 한강의 대표작 '채식주의자' 등 여러 책들을 번역해 세계로 뻗어가게 만든 공신 인물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편집]

 

대산문화재단을 32년째 이끌고 있는 신 회장(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은 한국문학 사랑이 남다른 경영자로 유명하다. 특히 국내 유명작가들을 세계적으로 알리게 한 일등공신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산문화재단은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뜻에 따라 지난 1992년 교보생명이 출연해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창작문화 창달, 한국문학 세계화, 청소년 육성 등 다양한 문학 지원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 입사(1996년)에 앞서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1993년부터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아 30년 넘게 재단을 이끌고 있다.

 

신 회장은 한강의 '채식주의자' 대표작을 영국 출판에 후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로 인해 2016년에는 한강 작가가 멘부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국의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가 옮긴 '채식주의자'를 영국 출판사인 포르토벨로가 펴낼 수 있도록 출판 지원을 한 것이다.

 

대산문화재단에서 진행한 역대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 지원 및 출판 건수는 총 550편, 해외에 출판된 작품은 400여편에 이른다. 

 

특히 한강 작가 작품 번역 및 출판지원은 총 9권이다. 독일어, 불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으로 번역됐다. 한강이 2016년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현 부커상)을 수상한 것은 대산문화재단의 지원 역할이 컸다. 

 

2014년 데버라 스미스가 번역한 채식주의자가 영국 현지에 소개될 수 있도록 출판을 지원하면서 한강의 작품이 국제 무대에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희랍어 시간',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등 한강의 대표 작품들이 번역됐다.

 

신 회장의 아낌없는 지원 때문일까. 한강 작가는 서울 광화문 한강은 교보생명 빌딩 외벽에 걸린 이른바 '광화문글판'의 문안선정 위원으로 2013년부터 4년 간 활동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16년 3월 ‘봄이 부서질까봐 조심조심 속삭였다. 아무도 모르게 작은 소리로’(최하림 ‘봄’) 글귀는 한강 작가가 추천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산문화재단은 영어, 불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4개 언어권 뿐만 아니라 러시아어, 중국어, 일본어 등 전 세계 언어권으로 번역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번역·출판을 지원한 작품은 480여 건, 해외에 출판된 작품은 280여 건에 이른다.

 

대산문화재단은 한강 작가 외에도고은·황석영·조정래·이승우씨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들의 주요작품을 각국 언어로 출간될 수 있도록 지원해 한국문학을 전 세계에 알려왔다.

 

한편 신 회장은 2017년 한국문학의 세계화와 시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시인협회로부터 명예시인으로 추대됐다. 같은 해 한국과 프랑스의 문학과 사상 교류에 힘쓴 공로로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종도뇌르' 훈장을 수훈한 바 있다.

 

또한 2018년에는 대산문화재단, 교보문고, 광화문글판 등을 통해 한국문학 발전과 인문학의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로 선친인 신용호 창립자(1996년 금관문화훈장 수훈)에 이어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하는 영예를 안았다.

 

신 회장은 지난 2022년 대산문화재단 창립 30주년 당시 "문학이 사회 구성원, 나아가 인류 전체를 위한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운영해왔다"며 “문학의 가치는 퇴색되지 않고 사람들에게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예술과 문화를 지원하는 일은 인내심을 가지고 일관성 있게 시행해야 하기에 그동안 걸어왔던 길을 앞으로도 계속 걸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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