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의 영향으로 외식업 가맹점 평균 매출은 크게 줄었으나 배달에 특화된 치킨의 매출은 오히려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상황에서 건강 관리에 관심이 높아지고 집에서 요리해 먹는 문화가 퍼지면서 건강식품‧농수산물의 매출은 크게 늘어난 반면, 매장 내 취식 비중이 높은 한식과 커피의 매출이 대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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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국내 치킨 가맹점의 치킨 제조 모습 [사진=연합뉴스] |
공정거래위원회는 22일 가맹본부가 등록한 정보공개서를 바탕으로 지난해 가맹사업 현황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맹본부는 총 7342개, 브랜드는 1만 1218개, 가맹점은 27만 485개로 전년도보다 모두 증가했다.
지난 2020년 기준 전체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3억 1000만 원으로 전년보다 5.5% 감소했고, 모든 업종에서 가맹점 평균 매출액이 줄었다.
이 중 외식업종의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9%가 줄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서비스‧도소매업종에서도 가맹점 평균 매출액이 각각 2.3%, 4.1%씩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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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공정거래위원회 |
하지만 배달에 특화된 치킨 가맹점의 경우에는 평균 매출액이 8.4% 늘었다. 주요 세부 업종 중 가맹점 수도 치킨이 2만 5867개로 22.5%를 차지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매장 이용의 비중이 높은 한식과 커피의 경우 영업에 타격을 받아 각각 18.1%, 15.1% 감소했다. 한식‧커피의 가맹점 수는 각각 2만 5758개, 1만 7856개로 치킨의 뒤를 잇는다.
이외에도 팬데믹 시기 ‘혼밥’ 문화 유행의 영향을 받는 건강식품·농수산물(도소매)도 각각 25.2%, 37.6%로 대폭 증가했다.
반면에 재택근무 확산의 영향과 마스크의 일상화로 화장품(도소매) 가맹점의 매출은 전년보다 41% 감소했다.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
특히 화장품 업종의 경우 온라인 판매가 확대되며 가맹점 평균 매출액이 지난 2019년 3억 9000만 원에서 2020년 2억 3000만 원으로 41.0% 줄었다. 개점률 1.8%, 폐점률 32.3%로 나타나며 총가맹점 수가 29.8% 축소됐다.
가맹본부와 브랜드 수는 외식‧서비스‧도소매업종 모두에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업종별 브랜드 수 비중은 외식업종이 80.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서비스업종(14.8%), 도소매업종(5.0%)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공정위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가맹점 운영 어려움을 겪는 점주들을 돕기 위해 가맹종합지원센터 운영, 상생협력 촉진, 온라인 판매 관련 정보제공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가맹 분야 종사자들의 각종 애로와 분쟁의 해소를 위하여 지난해 3월부터 가맹종합지원센터(한국공정거래조정원)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팬데믹 기간 가맹점 운영이 어려워진 가맹점주에게 각종 지원을 제공하는 가맹본부를 ‘착한 프랜차이즈’로 선정하는 등 상생협력 문화 확산 정책을 실행 중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향후 직영점 운영 경험이 없는 신규 브랜드 증가에 따른 가맹점주의 피해 예방을 위해 신규 브랜드 대상 가맹사업법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법 위반에 대한 시장 모니터링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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