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외 다른 투자처서 자금 회수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국민연금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3호 펀드를 통해 투자한 홈플러스 보통주 295억 원이 전액 손실 처리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전체 펀드 수익률은 여전히 2배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2013년 조성된 ‘MBK 3호 블라인드펀드’에 총 1300억 원을 출자했다. 이 가운데 295억원이 홈플러스 보통주에 투자됐다. 그러나 최근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해당 투자금 전액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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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혁신도시 국민연금관리공단 전경 [사진=국민연금공단] |
MBK파트너스는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을 추진 중이며, 그 과정에서 홈플러스 보통주 2조5000억 원어치를 전량 무상소각하겠다고 밝혔다. 무상소각 대상에는 MBK 3호 펀드가 보유한 5000억 원 규모의 지분도 포함돼 있으며, 국민연금이 투자한 295억 원 역시 여기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은 국민연금의 사모펀드 투자 손실 가능성을 지적하며, 향후 관련 규제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IB업계는 이러한 접근이 다소 편향됐다는 입장이다. MBK 3호 펀드 전체 수익률을 고려할 때, 홈플러스에서의 손실이 투자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국민연금의 1300억 원 출자 중 홈플러스 관련 투자금은 약 23%에 불과하며, 나머지 1000억 원 이상은 오렌지라이프, 두산공작기계, 아펙스로지스틱스 등 7개 기업에 분산 투자돼 있다.
현재 홈플러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투자처에서는 이미 자금 회수와 수익 실현이 완료된 상태이며, 전체 펀드 수익률은 약 2.2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블라인드펀드에 출자한 이상, 해당 펀드의 전체 수익률이 출자자의 투자 성과 여부를 가르는 기준이 된다"며 "결과적으로 국민연금의 MBK 3호 펀드는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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