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코리아, 4년만 SUV 출시... '남혐'논란에 발목 잡혀

자동차·항공 / 주영래 기자 / 2024-06-30 16:50:15
르노 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 중단, 사과글 게시
누리꾼들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 '불매 운동' 조짐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르노 코리아가 4년 만에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출시를 앞두고 남자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르노 코리아가 그랑 콜레오스 공개와 함께 자사 유튜브 채널에서 차량 홍보 방송을 하면서 방송 진행자가 남성 혐오 표시의 손가락 제스쳐를 반복하면서 이 같은 논란이 확산 중이다. 

 

▲ 르노코리아가 야심차게 선보인 그랑 콜레오스가 '남혐'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진=연합]


30일 온라인커뮤니티 등에는 르노 코리아가 올린 방송을 캡처해 게시글을 올리기 시작했으며, 르노 코리아 측은 유튜브 방송 채널을 중단한 채 사과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르노 코리아 측은 "당사는 최근 발생한 사내 홍보 콘텐츠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깊은 우려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다만 사안의 복잡성과 민감성으로 인해 초기 사실관계 확인 이후 상세한 내용의 회사 입장을 안내해 드리기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된 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 르노코리아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사과글 [르노 코리아]

 


이어 영상 제작 과정에서 세심하게 검토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며 "당사는 이번 사안을 매우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다. 여러 우려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진심으로 지속해서 노력하고 어떤 형태의 차별이나 혐오 없는 기업이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리포터도 사과문을 올렸다. A 씨는 사과문에서 "특정 손 모양이 문제가 되는 혐오의 행동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제가 제작한 영상에서 표현한 손 모양이 그런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며 "저는 일반인이고 그저 직장인입니다. 직접 제 얼굴이 노출되는 영상 콘텐츠의 특성상 문제가 될 수 있는 행동을 의도를 가지고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혐오를 위한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SNS 등에서는 "술은 마셨지만 운전은 하지 않았다"식의 사과문이라면서 사과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일부 누리꾼들은 "르노 코리아 불매 운동에 나서야 한다"면서 "사전구매 안 하길 잘했다", "SUV 구매자가 대부분 남성인데, 남혐하는 회사가 어떻게 이 차량을 판매하려는 지 모르겠다"며 분노했다.

앞서 르노코리아는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그랑 콜레오스)'를 지난 주 개최된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첫선을 보였다.

지난 27일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그랑 콜레오스는 온전하게 한국 고객을 위해 만든 차"라며 "르노가 한국 소비자를 가장 신경 쓰고 있어 부산공장이 있는 곳에서 차량을 가장 먼저 공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대 출력을 자랑하는 E-테크 하이브리드 엔진, 2열의 넓은 공간, 3개의 스크린을 통한 인포테인먼트가 특징"이라며 "디자인에는 프랑스 감성과 한국 선호를 함께 녹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드블레즈 사장은 2년 전 한국 부임 때부터 오로라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그랑 콜레오스의 출시를 준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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