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사망사고 7건으로 최다...안전 불감증 도마 위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대우건설이 가파른 실적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절반 이상 급감했다. 또 대우건설은 상위 20대 건설사 중 현장에서 가장 많은 사망사고가 발생해 안전 불감증 불명예를 피할 수 없게 됐다.
6일 건설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031억원으로 전년(6625억원) 대비 39.2% 감소했다. 매출은 10조5036억원으로 전년보다 9.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53.4% 줄어든 2428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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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대우건설 사옥 [사진=대우건설] |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진행 현장 수 감소와 지속되는 원가율 상승, 일부 주택 현장의 일시적 추가 원가 반영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다만 해외 플랜트사업부문 고수익 프로젝트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신규 수주는 9조9128억원으로 연간 목표치(11조5000억원)의 86.2% 수준에 그쳤다. 주요 수주 실적으로는 성남 수진1구역 재개발(7793억원), 부산 남천동 주상복합(6334억원), 서울 여의도공작아파트 재건축(5704억원)으로, 국내 수주 비중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신규 수주 14조2000억원, 매출 8조4000억원을 목표로 내세웠다.
대우건설의 실적 부진은 이미 예견됐다는 지적이다.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는 신년사에서 "올해는 다가올 3년 중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미국 우선주의 정책 등 원자재 가격 안정화 지연, 환율·금리 등의 경제지표 불확실성 확대는 건설시장의 안정성을 지속해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지난해 상위 20대 건설사 중 현장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한 건설사로 기록됐다.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공능력 상위 20개 건설사 공사현장에서 186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별 사망자 수는 대우건설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GS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각각 5명, 현대건설이 3명 순이었다. 반면 삼성물산, 호반건설, DL건설, 중흥토건에서는 사망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지난해 1~9월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곳도 대우건설 현장이다. 백정완 전 대표이사가 지난해 초 “올해를 중대재해 제로 원년의 해로 삼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 무색해 졌다는 평이 나온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해 중대재해 방지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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