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전기집진기 대비 설치비 3분의 1 수준, 탄소 감축 및 10년간 8200만 원 유지비 절감 효과 입증
맨홀 질식 사망사고의 85.7%가 가스 미측정…'측정 없이는 작업 종료 불가'한 밀폐공간 솔루션(AiSCS) 도입
"측정하지 않으면 관리 불가, 지자체·교육청 등 공공기관이 먼저 안전 데이터 기준 세워야"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측정하지 않으면 관리할 수 없고, 기록이 없으면 책임질 수 없습니다." 전혀 다른 공간처럼 보이는 학교 급식실과 도심의 맨홀. 이 두 공간에는 치명적인 공통점이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한다는 점, 그리고 그 공간의 발주처와 관리 주체가 교육청과 지자체 등 공공기관이라는 점이다.
에어데이터랩(Air Data Lab)은 바로 이 두 공간의 ‘공기’를 데이터로 치환하여 사람을 살리는 기업이다. 이동혁 대표를 만나 아날로그에 머물러 있는 현장의 문제점과 이를 타개할 디지털 솔루션에 대해 짚어보았다.
![]() |
| ▲ 이동혁 에어데이터랩 대표가 녹색인증 받은 조리매연 저감장치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박성태 기자] |
◇ 급식실 조리매연, 환기가 능사 아냐…"무전력 저감장치로 안팎 모두 지켜야"
학교 급식실은 매일 수백 인분의 튀김과 볶음 요리가 진행되는 산업 현장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리매연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2A군(인체 발암 추정 물질)으로 분류한 위험 물질로, 최근 급식 종사자의 폐암이 산재로 인정되며 법원이 배상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수천억 원의 예산이 주방 환기 개선 사업에 투입되고 있지만, 정작 여과 장치 없이 배출된 조리매연이 학교 옥상을 통해 학생과 인근 아파트 단지로 퍼져나가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종사자뿐만 아니라 학생과 지역 주민을 동시에 보호하려면 근본적인 매연 저감 장치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에어데이터랩이 내놓은 해법은 'ESG 조리매연 저감장치'다. 기존 학교 현장에 설치되던 전기집진 방식은 대당 1억~1억 5000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설치비와 과도한 전기 요금, 나아가 전기 화재 및 고장 위험이라는 치명적 단점을 안고 있었다.
반면 에어데이터랩은 자사의 장치는 전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구조로, 다단계 흡착층을 통해 물리적으로 조리매연의 98%,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95% 이상을 걸러낸다고 설명했다.
이동혁 대표는 "설치비가 약 4000만 원 수준으로 기존 방식의 3분의 1에 불과해 동일 예산으로 최대 3.7배 많은 학교에 도입할 수 있다"며 "전기료 측면에서도 학교 한 곳당 10년간 약 8200만 원이 절감되며, 장치 대당 연간 12.7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교육청의 RE100 및 탄소 감축 실적에도 기여하는 녹색인증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 맨홀 사망사고 85.7%는 가스 미측정 탓…"안전 수칙을 건너뛸 수 없게 만들어야"
에어데이터랩의 또 다른 축은 하수처리시설, 정화조 등 밀폐공간의 안전을 책임지는 '밀폐공간관리 솔루션(AiSCS)'이다.
통계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5년까지 10년간 밀폐공간 질식사고 재해자 315명 중 132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사고의 85.7%는 작업 전 가스 농도를 측정하지 않아 발생했으며, 사망자의 절반은 쓰러진 동료를 구하려다 참변을 당했다.
이 대표는 "2025년 12월부터 5대 가스 측정 및 기록 보관이 의무화되지만, 현장에서는 종이 허가서에 허위로 기재하고 넘어가면 관리자가 이를 확인할 방도가 없다"며 현장의 아날로그적 한계를 지적했다.
AiSCS는 이러한 인적 오류와 편법을 원천 차단한다. 작업자의 스마트폰 앱과 휴대용 5대 가스(산소, 이산화탄소, 황화수소, 일산화탄소, 가연성 가스) 측정기를 블루투스로 연동해, 현장의 가스 수치가 자동으로 클라우드에 기록된다.
이 대표는 "가장 중요한 핵심은 실제 가스 측정 기록이 데이터로 남지 않으면 시스템상 '작업 완료' 처리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라며 "사람의 '조심'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안전 수칙 자체를 건너뛸 수 없도록 디지털 생태계를 강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
| ▲ 에어데이터랩 이동혁 대표가 아날로그에 머물러 있는 현장의 문제점과 이를 타개할 자사의 디지털 솔루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성태 기자] |
◇ 공공의 선도적 기준 확립이 생명을 살린다
이동혁 대표의 철학은 확고하다. 공기를 숫자로 만들고 데이터로 남겨 위험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맨홀에서 수집된 가스 측정 기록은 향후 날씨와 계절 변수와 결합해 인공지능(AI)이 위험 지수를 예측하는 데이터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현장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지자체와 교육청 등 공공 발주처의 정책적 결단을 역설했다. 그는 단순한 장비 도입을 넘어, 급식실 환경 개선 사업의 설계 단계부터 ‘무전력·전기 부품 배제·녹색인증’ 등 객관적인 성능 지표를 공공이 먼저 표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밀폐공간의 질식 사고 역시 관행적인 서류 점검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의 관제 솔루션을 단기 시범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실효성 있는 산재 예방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며 공공기관의 선도적인 시스템 전환을 당부했다.
아이들의 밥을 짓는 공간이 이웃의 건강을 위협하고, 도시의 기반을 정비하는 작업자가 맨홀 아래서 쓰러지는 안타까운 사고들. 에어데이터랩은 보이지 않는 위협인 '공기'를 데이터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며, 공공이 나아가야 할 확실한 안전의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