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01' 비공개 오디션 불구 유명 여배우 대거 몰려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전쟁은 인류 역사에서 끊임없이 반복되어 온 비극적인 사건이다. 수많은 희생과 상처를 남기는 전쟁은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를 뒤흔드는 거대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전쟁의 참혹함을 생생하게 담아낸 영화들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함께 역사에 대한 성찰을 갖게 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역작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1944년 6월6일 실시된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배경으로 한다. 치열한 전투 장면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전쟁의 잔혹성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오프닝 시퀀스부터 25분간 이어지는 치열한 전투 장면은 그동안의 전쟁 영화의 클리셰를 깨부수는 수준으로, 전쟁의 참혹함과 비극성을 여과 없이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영화에서 보여준 스필버그 감독의 연출력과 톰행크스 등 배우들의 열연은 이후 전쟁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 제작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 |
▲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한 장면. 기억에 남을 오프닝으로 영화사의 흐름을 바꿨다. [자료=네이버 영화] |
유대인 학살이라는 역사적 비극을 배경으로 한 ‘쉰들러 리스트’는 독일인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의 양심과 용기를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인간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쉰들러의 노력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올리버 스톤 감독의 ‘플래툰’은 베트남 전쟁을 통해 전쟁의 무의미함과 인간의 광기를 고발한다. 올리버 스톤 감독 자신의 베트남 전쟁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전쟁의 실체를 생생하게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깊은 성찰을 제시한다.
영화 ‘자헤드’는 1차 걸프전(1991년 1월 17일~2월 28일)에 파병된 미국 해병 대원들이 겪게 되는 갈등과 우정을 그린 영화이다. 실제 참전 해병대원 출신 안소니 스워포드의 자서전을 영화화했다. 제목인 ‘자헤드’는 빡빡 깎은 머리를 빗댄 말로 고지식하고 멍청한 자를 이르는 말이자 미 해병대를 가리키는 속어이다.
국내 영화계에서도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인간의 용기와 사랑을 보여주는 대작들이 있다.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한 ‘태극기 휘날리며’는 이데올로기로 갈라진 남북의 현실을 형제의 갈등과 화해로 그려냈다. 전쟁으로 인해 희생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의 상처를 되새기게 한다.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한 ‘웰컴 투 동막골’은 전쟁의 폭력성을 거부하고 평화를 추구하는 순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려냈다.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화합을 이루는 동막골 사람들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희망을 전달한다.
밀리터리 장르는 현실감 있는 전투 장면과 사실감 넘치는 스토리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침체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근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한 밀리터리 영화들의 제작 소식이 들리며 과거 ‘공동경비구역 JSA’의 영광을 재현할 기대작들의 등장을 예감하게 한다.
![]() |
▲ 미소픽쳐스에서 진행한 밀리터리 호러 'K901'의 비공개 오디션 현장. [사진=메가경제] |
특히 미소픽쳐스가 제작 중인 밀리터리 호러물 ‘K901, 3중대의 저주’(가칭)는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1996년 발생한 강릉 무장 공비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이 결정돼 주목받고 있다. 여군들의 이야기라는 점도 흥미롭다. 이 작품은 시놉시스 등 상당수가 베일에 가려져 있다.
무엇보다 밀리터리 장르는 배우들에게도 매력적인 도전의 기회가 되고 있다. 또한 여배우들에게는 새로운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절호의 찬스로 인식된다. 이지아는 영화 ‘무수단’에서 강렬한 여성 캐릭터를 선보이며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성공했고, 정수정(크리스탈)은 드라마 ‘써치’에서 군인 역할을 맡아 새로운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이처럼 밀리터리 장르는 여배우들에게 단순히 소비되는 역할이 아닌, 극의 흐름을 주도하며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배우로 거듭나게 기회를 제공한다.
그렇기에 지난달부터 실시된 ‘K901, 3중대의 저주’(가칭) 오디션 현장에는 비공개 임에도 대형 신예 연기파 배우들과 유명 걸그룹 멤버들 그리고 각 소속사에서 육성 중인 기대주들이 대거 몰려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 작품은 앞서 ‘무수단’의 감독을 맡고, 드라마 ‘써치’ 메인 작가였던 구모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구 감독은 촬영 전 배우들에게 총기 파지에서 전술 이동 등 군 리얼리티 차원의 프리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