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소주'고전 하이트진로, 영국에서 활로 찾을까

유통·MICE / 김형규 / 2023-08-22 16:43:34
8년 만의 판매량 역성장…사측 "소비심리 위축, 기저효과 등 원인"
영국 소주 수출량, 42% 높은 성장률…유럽 '진로' 마케팅 거점으로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하이트진로가 국내 시장에서 고전하는 소주 사업과 관련 활로 모색을 위해 유럽 시장 거점으로 삼는 영국 공략 강화에 나섰다.

하이트진로가 지난 11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올해 상반기 소주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7450억원) 대비 1.1% 감소한 7364억원으로 나타났다. 내수시장의 소비 위축이 주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 만큼 해외시장 확대가 절실해진 시점이다.

 

▲ 영국 APEF 현장의 진로 전용 부스를 이용 중인 현지인들 모습 [사진=하이트진로]

 

이 회사의 상반기 소주 매출 하락은 지난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올해 상반기 맥주 매출이 394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3865억원보다 2.1% 성장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하이트진로가 최근 맥주 시장 1위 탈환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해왔기 때문으로도 해석된다.

회사 측은 소주 매출 감소의 원인을 소비심리 위축과 기저효과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고물가로 위축된 소비심리와 이상고온 등의 영향으로 소주 음용이 감소했다"며 "또한 전년도에 화물연대 파업 이슈로 인해 재고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가수요가 발생하는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팬데믹 이후 젊은 소비자들 사이 위스키와 와인 등이 인기를 끌며 다른 주종으로도 소비가 분산됐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소주 매출 활로를 해외에서 찾는 모습이다. 비록 소주의 내수시장 판매는 줄었으나 수출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 회사의 별도 기준 올해 상반기 소주 수출 매출은 271억원으로 지난해 205억원보다 32.2%나 성장했다.

특히 영국을 거점으로 삼아 자사 소주의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영국 소주 수출량은 최근 4년간 연평균 약 4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매해 증가 추세다. 이 중 올해 상반기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43% 급상승했다.

또한 이 회사의 영국 현지 거래선 출고 자료 기준으로 지난해 현지인 판매 비율이 77%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러한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에 하이트진로는 영국의 대표 뮤직페스티벌을 후원하고 프랜차이즈 식당과 협업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 18일부터 오는 27일까지 10일간 런던 빅토리아파크에서 개최되는 대형 뮤직페스티벌 '올 포인트 이스트 페스티벌(APEF)'을 공식 후원하며 공연 기간 진로 전용 부스도 운영한다.

이외에도 현지 치킨 브랜드 '윙윙' 런던 중심가 2개 매장에서는 진로 슬러쉬 소주를 판매하고 있고 런던의 음식점 '야드 세일 피자' 10개 매장에서는 진로 콤보 세트를 출시한다.

하이트진로 고위 관계자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 내 소주 체험 기회를 넓히고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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