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아이스, '시밤바'-'스타빙스' 논란에 대표 전격 경질 논란

유통·MICE / 주영래 기자 / 2023-10-19 17:13:48
적자회사 1년 만에 흑자 전환사켰는데 하차
총수일가 보호 위해 대표 물갈이설 제기까지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해태아이스를 단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시킨 박창훈 대표가 오는 20일자로 임기 도중 하차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박 대표가 떠난 자리는 김정태 경영기획본부장이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의 갑작스런 사임을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문책성 인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른 바 '시밤바', '스타빙스' 등으로 촉발된 논란을 덮기 위해 박 대표를 조기 퇴진 시킨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해태아이스가 사용하려던 '스타빙스'상표권 


앞서 해태아이스는 신제품 '시밤바' 출시를 앞두고 욕설을 연상시키는 발음 때문에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식약처도 해당 제품의 네이밍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스타빙스' 상표권 출원은 스타벅스와 유사한 상표라는 논란이 일자 곧바로 해당 상표를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논란이 지속되자 빙그레도 총수일가 보호를 위한 조치를 강구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게 업계 일각의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빙그레 관계자는 "박창훈 대표의 사임은 임기 만료에 의한 조치일뿐 총수일가와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빙그레는 지난 2020년 10월 1400억원을 들여 해태아이스를 인수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모든 인사권도 빙그레 총수 일가가 쉽게 행사할 수 있는 구조인 샘이다.

한편 해태아이스 인수당시 빙그레측 실무 총괄이 현재 대표이사인 박창훈 대표였다. 박 대표는 취임 1년만에 적자회사를 흑자로 전환시키며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박창훈 해태아이스 대표

업계 한 관계자는 “적자 회사를 인수해 경영 정상화를 이뤄낸 대표이사를 조기 퇴진 조치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며 “이런 인사는 사회적 공분을 야기한 부분에 대해 오너 일가를 보호하고 대신 대표이사에게 책임을 전가시킨 사례로 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박창훈 대표는 지난 1986년 빙그레이 입사해 재경부 상무, 경영기획담당 전무를 역임했으며,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단의 실무 총괄을 담당하면서 해태아이스의 대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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