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언 매직 통했다' 남양유업, 흑자 전환에 310억원 규모 '통큰' 주주환원

유통·MICE / 정호 기자 / 2026-03-16 17:04:58
경쟁력 제고 통해 경영 정상화 가시화…투명경영 성과
주가 급등·영업이익 흑자 전환, 견고한 성장세 유지

[메가경제=정호 기자] 남양유업이 김승언 대표 체제 아래 흑자 전환은 물론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클린컴퍼니' 전환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가 내실을 다진 만큼 해외 시장에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김승언 대표가 2024년 3월 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된 이후 나타난 성과로 보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결산배당과 특별배당, 자사주 취득을 포함해 총 31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대주주(한앤컴퍼니)' 지분율 독점 구조를 완화하면서 소액주주의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 <사진 편집= 챗gpt>

 

주주환원 정책에 나설 수 있던 배경에는 주력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와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해 재무 구조를 재정비한 성과가 자리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 전자공시에 따르면 별도 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6589억원, 영업이익은 4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2024년 사업보고서 기준 매출 9373억원, 영업손실 30억원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2024년 40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36억원의 성장을 이어가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번 흑자 전환은 6년간 이어진 적자를 끊어낸 성과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된다. 남양유업은 2019년 약 1억5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2020년 719억원, 2021년 735억원, 2022년 795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후 2023년 657억원으로 감소폭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김승언 대표 취임 이후인 2024년에는 영업손실이 30억원 수준까지 줄었다.

 

내실 전환의 배경에는 본업 경쟁력 강화와 사업 구조 재편이 중심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제품 매출 구조를 보면 유제품 분야에서 기타 제품 비중이 줄어드는 변화가 나타났다. 우유류 비중은 54.5%, 분유류는 20.7%로 전년 대비 각각 약 2%p, 1.5%p 증가했다. 반면 기타 제품군 비중은 24.8%로 전년 대비 약 3%p 감소했다.

 

이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우유와 분유 중심으로 재편하며 본업 경쟁력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기조는 판매관리비 절감에서도 나타난다. 판매비와 관리비 부문을 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광고선전비는 134억원으로 전년 199억원 대비 약 33% 감소했다. 판매수수료는 246억원에서 216억원으로 약 12%, 지급수수료는 188억원에서 154억원으로 약 18% 줄었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 정리도 병행했다. 전 오너 일가가 추진했던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치프리아니' 사업을 철수하고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 '백미당'을 분리하는 등 사업 구조 재편을 진행했다.

 

기업 문화 쇄신에도 힘쓰고 있다. 남양유업은 '클린컴퍼니'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하며 이사회와 집행부를 분리해 감독과 운영 기능을 구분했다. 지배구조를 분리하고 책임경영·전문경영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또한 법조계·학계·경제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협력사에도 비윤리적 행위에 대한 주의를 요청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윤리경영 강화가 기업 신뢰 회복과 실적 개선, 주주환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양유업은 클린경영과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토대로 해외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올해 초 베트남 기업 '푸타이그룹'과 파트너십을 통해 조제분유 유통망을 확보했으며, 홍콩 등을 시작으로 단백질(RTD) 음료 수출국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분유·커피·단백질 음료 등 핵심 제품을 중심으로 해외 판매를 확대하며 2024년 기준 수출 매출은 약 578억원에 달한다. 품목별로 보면 분유류 수출이 약 211억8900만원으로 수출 실적의 한 축을 담당했다. '아이엠마더', '임페리얼XO' 등 유아식 브랜드 중심으로 해외 판매가 확대된 영향이다. 커피·차·단백질 음료 등이 포함된 기타 제품군 수출은 약 365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해외 사업현황과 전망에 대해 "동결건조(FD) 커피 수출 기술을 기반으로 나주공장을 거점 삼아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커피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며 "프렌치카페와 루카스나인을 중심으로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수출국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은 홍콩과 몽골을 시작으로 중앙아시아까지 진출하며 남양유업 단백질 제품의 첫 해외 진출 사례가 됐다"며 "분유와 커피에 이어 단백질 음료를 제3의 핵심 수출 품목으로 육성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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