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IPO 앞 1000억 신종자본증권 발행...공모는 절반 가격에?

증권 / 윤중현 기자 / 2025-06-20 16:49:02
BIS 자본비율 15% 대로 상승 전망
공모규모는 1조→5000억 수준 검토?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앞서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자본 확충에 나섰다. 동시에 이번 상장에서의 공모 규모를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실무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18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모 방식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금리는 연 4.6%, 5년 후 콜옵션이 붙은 조건이며, 발행 물량 전액은 최대주주인 비씨카드가 인수했다. 발행 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이번 발행은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신사업 투자 재원 마련 목적과 함께, 자기자본비율(BIS 비율)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행보다.

 

▲서울 중구 케이뱅크 본사 전경 [사진=케이뱅크]

 

이번 자본 확충으로 케이뱅크의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기존 14.39%(2024년 1분기 기준)에서 약 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금융당국과 투자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자본 적정성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자본 확충은 케이뱅크의 세 번째 IPO 도전과 맞물려 있다. 앞서 케이뱅크는 두 차례 상장을 추진했지만 시장 악화 등의 이유로 철회한 바 있다. 특히 재무적 투자자(FI)와의 약정에 따라 2026년 7월까지 상장하지 못할 경우, 이들은 동반매각청구권(태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으며, 이때 케이뱅크는 매도청구권(풋옵션)에 따라 해당 지분을 되사야 하는 부담에 직면하게 된다.

 

문제는 최대주주인 비씨카드가 금융지주회사법상 추가 지분 인수가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IPO에 실패할 경우 비씨카드의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케이뱅크는 실질적인 마지막 기회로 평가받는 세 번째 IPO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이르면 올 하반기 중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 청구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최근에는 목표 공모 규모를 이전 계획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케이뱅크는 이번 IPO에서 5000억원 내외를 공모하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번 IPO 추진 때에는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 상단을 기준으로 9840억원을 공모했는데 약 절반 수준으로 공모액을 줄이려 하는 것이다.

 

최근 대형 공모주의 흥행 부진을 감안해 시장 부담을 줄이고 기관투자자 수요를 끌어내기 위한 전략이다. 이와 같은 방향 조정에 따라, 외국계 증권사는 이번 주관사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기관 마케팅의 필요성이 감소했다는 해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가치는 이전 수준을 유지하되, 공모 물량을 줄여 투자자들의 매력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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