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통상적 조직개편"...노조 "합의된 바 없는 일방적 조치"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신한카드가 다음주 단위조직 일부를 통폐합하는 조직개편을 예고한 가운데, 신한카드 노동조합은 이를 노동권 침해로 규정하고 반대투쟁에 돌입했다. 노조는 앞서 이뤄진 노사 희망퇴직 합의와 이번 조직개편은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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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가 다음주 단위조직 일부를 통폐합하는 조직개편을 예고한 가운데, 당사 노동조합은 이를 노동권 침해로 규정하고 반대투쟁에 돌입했다. 노조는 앞서 이뤄진 노사 희망퇴직 합의와 이번 조직개편은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사진= 메가경제] |
11일 오후 4시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신한카드지부가 신한카드 본사 로비에서 '사측의 조직개편을 막기 위한 투쟁선포대회'를 개최했다.
신한카드 노조는 “이번 조직개편안은 본사 조직의 30%에 달하는 대규모 축소와 인력 이동을 포함한다”며 “이는 조합원들의 고용 안정성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노동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신한카드는 오는 16일 조직개편 및 인사이동에서 단위조직 일부를 통폐합하는 이른바 ‘대부제’ 도입을 예고한 바 있다. 현 체제에서 팀장급 관리자를 줄이고 실무 인력을 늘려 조직 비대화를 해소하고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노조는 “생산성 문제를 구조조정으로 풀려는 것은 구태”라며 “이는 단순한 효율화를 넘어서 조합의 존립 기반을 흔드는 도발”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사측이 조합의 요구를 외면하고 일방적으로 조직축소를 강행한다면, 어떠한 타협도 없이 총력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사측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연내 두 번가량 진행되는 통상적인 조치”라며 “방향성이 달라진다고 해서 갑자기 시행되는 개편안이라고는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 4일 신한카드 노조는 노조 게시판을 통해 사측과 희망퇴직 실시에 합의했다고 공지한 바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조합과 수차례 협의 과정에서 과도한 조직개편은 없을 것이라고 확언해왔다”며 “일각에서는 앞서 이뤄진 희망퇴직 합의와 조직개편이 연관된 부분이 아니냐고 말하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닌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올해 1월 취임한 박창훈 사장이 주도한 인사로 당기순이익 1위 자리를 삼성카드에 내준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721억원으로 삼성카드(6646억원)에 10년 만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줬다. 올 1분기 당기순이익도 1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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