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지원 나선 보험사...기후위기 대응 현실로

금융·보험 / 노규호 기자 / 2025-03-31 16:54:01
피해지역 보험금 신속 지급...보험료 납입 유예 조치도
취약계층 지원 서둘러야..."기후리스크 연구 협력 필요"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지난 21일부터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대형산불의 주불이 진화되면서 피해 복구 및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에서도 금융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는데, 저소득·취약계층을 위한 ‘포용보험’과 기후리스크 대응 협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지난 21일부터 경남과 경북도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대형산불의 주불이 진화되면서 피해 복구 및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에서도 금융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는데, 저소득·취약계층을 위한 ‘포용보험’과 기후리스크 대응 협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사진= 연합뉴스]

 

31일 DB손해보험은 산불 피해 계약자에게 추정보험금의 50%를 신속히 가지급하기로 했으며, 나머지 보험금도 원활한 복구에 도움이 되도록 신속하게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산불 피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의 장기보험 가입 계약자 보험료 납입 유예 신청을 할 경우 최대 6개월간 보험료 납입을 유예하여 주기로 결정했다.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도 같은 날 산불 피해 고객들에 보험료 납입과 대출원리금 상환을 6개월 유예하고, 사고보험금 및 제지급금은 신속하게 지급하기로 했다. 흥국생명은 6개월까지 보험계약대출 이자를 감면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와 생보사를 가리지 않고 산불 피해 지원에 나서는 분위기”라며 “피해 이재민들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일상으로 복귀하실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보험사가 산불 등 기후위기에 취약한 저소득층을 도울 수 있도록 ‘포용보험’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28일 한국리스크관리학회는 산불과 가뭄 등 피해를 본 경제적 약자 등을 보험을 통해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남상욱 한국리스크관리학회 회장은 “저소득층은 기후위기가 생겼을 때 고소득층보다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보험사와 정부가 재원 등을 활용해 피해를 본 취약계층에 보험금의 빠른 지급이 이뤄지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기후리스크 예방과 재해 회복탄력성을 키우기 위한 공공데이터 수집과 연구 협력의 필요성도 대두된다.

 

정광민 포항공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산불 등 재해와 관련해 지속 가능한 보험 체계를 가능케 하는 위험 평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러나 기후 요인과 재해와의 관계 분석 시 공공데이터 활용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재해에 대한 회복탄력성 차원에서도 보험사가 기여하는 부분이 크기에 공·사 협력 및 산학협력 연구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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