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 중 41.7% AI 활용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국내외 게임업계에서 AI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인력 부족과 개발비 증가로 중소 개발사들이 AI를 도입해 개발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창작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최근 해외에서 포스탈: 불릿 파라다이스‘가 AI아트 논란으로 하루 만에 취소된 사례까지 발생하면서 AI 기반 개발에 대한 논쟁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2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소 게임사들이 AI를 활용한 게임제작과 관련 난제에 부딪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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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탈: 불릿 파라다이스 이미지 [사진=스팀 캡쳐] |
국내외 중소·인디 게임사들은 ▲AI 이미지 생성 기반 아트 제작 ▲AI 시나리오·대사 자동 생성 ▲NPC 행동 패턴·전투 로직 자동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를 실사용 단계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개발 인력이 제한된 소규모 스튜디오일수록 AI 도입 효과가 두드러지면서 초기 프로토타입 제작 속도와 콘텐츠 생산력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기획 단계부터 AI를 활용하면 작은 개발팀도 완성도 높은 게임을 신속히 만들 수 있다”며 “AI는 이미 비용 절감용을 넘어 필수 개발 환경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업데이트 빨라지는 건 환영”…‘감성·일관성’ 우려 여전
유저 반응은 기대와 불안이 공존한다. AI 도입으로 업데이트 주기가 단축되고 반복 작업이 자동화될 경우, 결과적으로 ▲콘텐츠 양 증가 ▲운영 효율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반면 세계관·감정선·아트 스타일 등 창작의 핵심 가치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부 유저는 “AI딸깍”이라는 비판적 신조어까지 사용하며, AI 활용이 비용 절감을 위한 수단으로만 악용될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심지어 AI 불신을 더욱 키운 사례도 등장했다. 스팀에 12월 3일 공개된 신작 ‘포스탈: 불릿 파라다이스’는 AI 아트 논란이 폭발하며 발표 하루 만에 프로젝트가 폐기됐다.
러닝 위드 시저스와 개발사 군스웜 게임즈가 협업해 제작한 이 게임은 유저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었다.
팬들은 게임 내 스프라이트·프로모션 이미지에서 AI 특유의 왜곡, 일관성 부족 등을 지적했고, 개발사 군스웜 게임즈의 이전 작품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러닝 위드 시저스는 “게임 요소들이 AI 생성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압도적 피드백을 받았고, 이는 브랜드 신뢰에 심각한 손상을 준다”며 4일 즉시 개발을 중단했다.
군스웜은 “AI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며 PSD 원본 파일을 공개했지만 논란은 진정되지 않았다.
이후 “모든 프로모션 아트를 인간 아티스트 작품으로 교체하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AI 사용을 시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비판이 더욱 거세졌다.
■ 도입은 불가피…신뢰 관리 핵심
한국콘텐츠진흥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 중 41.7%가 이미 AI를 활용하고 있다. 또 AI를 활용한 경험이 있는 사업체 모두 향후에도 계속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종사자 규모 1~9인의 소규모 사업체 역시 전 기업이 지속 활용 의향을 밝히며 인공지능 도입의 확산 가능성을 보여줬다.
AI는 이미 개발 효율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은 셈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AI는 도구이지, 창작의 중심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저들이 원하는 감성·퀄리티·일관성을 충족하지 못하면 브랜드 신뢰도는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AI를 잘 활용하는 능력도 개발자의 역량이지만, 결국 최종 완성도를 책임지는 건 인간”이라며 “AI 활용이 콘텐츠 대량생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새로운 BM ·출시 기준 등 새로운 제작 패러다임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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