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련 재고용'을 통해 고연령 노동자가 증가...힘실릴 전망
[메가경제=정호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의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한창인 가운데 정년 연장·주 4.5일제 도입 등 안건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사측은 트럼프발 자동차 관세 증가와 글로벌 산업 수요 감소 등 문제를 직면한 상황이다. 노조는 조속한 타결을 촉구하고 있으나, 여전히 견해 차이가 크다.
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추석 연휴 전 임단협 협상 타결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6년 동안 연속 무파업 타결을 지속해 왔지만, 올해는 대내외적인 업황 악화로 타결이 어려워 보인다. 특히 요구 사항 중 하나인 정년 연장은 지난해 진행된 '숙련 재고용'을 통해 고연령 노동자가 증가하며 안건 통과에 노조의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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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약 상견례.[사진=연합뉴스] |
노조가 주장하는 조건은 ▲기본급 14만1300원 이상 ▲전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 지급 ▲주 4.5일제(금요일 4시간 단축 근무) ▲정년 연장(60→64세) ▲퇴직금 누진제 ▲통상임금 위로금 200만원 지급 등이다.
사측은 "교섭의 본질은 기업 발전을 중심에 두고 미래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며 "미래 환경도 생각하는 교섭"을 강조했다. 노조는 "2024년 주 5일제 도입 당시 사례를 참고할 예정이며 노동시간 단축은 저출산, 여가·소비 활성화, 청년 고용 창출 등 사회적 효과도 크다"고 반박한 바 있다.
한편 한국지엠(GM)에서도 노조 협상이 12차례 결렬되며 부분 파업까지 진행하는 등 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전날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 지부는 부평공장 본관에서 진행된 '2025 임금협상' 12차 결렬 소식과 함께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부분 파업에서는 필수 유지 부서를 제외하고 전·후반조와 주간조, 사무직 등으로 나눠 2시간씩 파업을 진행한다. 오는 14일에는 조별 파업 시간을 4시간으로 늘려 파업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가 파업을 통해 요구하는 주요 안건은 ▲기본급 6만300원 인상 ▲격려금 총 1600만원 지급 ▲온열 질환 위험 속에서 근무 환경 개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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