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국내 500대 기업의 고용 인원이 1년 새 6700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K-뷰티와 반도체 업황 회복에 올라탄 일부 기업은 2000명 이상 인력을 늘리며 뚜렷한 업종별 양극화가 확인됐다.
1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중 분할·합병 기업을 제외한 476개사를 대상으로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이들 기업의 고용 인원은 162만5526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63만2255명) 대비 6729명(0.4%)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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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대기업 고용현황 [사진=CEO스코어] |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고용이 증가한 곳은 222개사(46.6%)였고, 249개사(52.3%)는 감소했다. 증가 기업 중 74.3%는 100명 미만의 소폭 증가에 그쳤다.
올리브영 2518명↑…K-뷰티 수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CJ올리브영이다. CJ올리브영은 1년 새 2518명(21.1%)을 추가 채용하며 조사 대상 기업 중 고용 증가 폭 1위를 기록했다.
K-뷰티 브랜드에 대한 국내외 수요가 급증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면서 매장 출점과 리뉴얼이 확대된 영향이다. 이에 따라 매장 운영 인력은 물론 물류, 상품기획(MD), 디지털 부문 인력까지 전방위적으로 확충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가율 기준으로도 CJ올리브영은 상위권에 올랐다. K-뷰티 산업의 구조적 성장과 H&B(헬스앤드뷰티) 스토어 1위 사업자로서의 지위가 고용 확대로 이어진 셈이다.
하이닉스 2188명↑…반도체 인력 확대
SK하이닉스도 2188명(6.9%)을 늘리며 뒤를 이었다. 반도체 경기 회복과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응해 연구개발(R&D)과 제조 인력을 대폭 보강했다.
이 밖에 △한국철도공사(1942명, 8.3%↑) △삼구INC(1266명, 10.5%↑) △쿠팡(1096명, 9.8%↑) 등이 1000명 이상 고용을 늘린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는 929명(87.1%) 증가해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LG전자·이마트·홈플러스 1000명대 감소
반면 고용이 1000명 이상 감소한 기업은 6곳이었다. △LG전자(1687명, 4.7%↓) △이마트(1340명, 5.7%↓) △홈플러스(1340명, 6.9%↓) △LG디스플레이(1247명, 4.9%↓) △롯데쇼핑(1170명, 6.1%↓) △현대자동차(1073명, 1.5%↓) 순이다.
LG전자는 희망퇴직 여파가 반영됐고, 이마트·홈플러스·롯데쇼핑 등 유통업체들은 점포 효율화와 오프라인 채널 구조조정 영향으로 인력이 줄었다. 건설업종도 업황 침체로 감소율 상위권에 다수 포함됐다.
CJ 늘고 LG 줄고…10대 그룹도 희비
그룹별로 보면 CJ그룹이 2213명(5.7%)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SK, 한화, 네이버, 넥슨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10대 그룹 중에서는 SK·한화·한진을 제외한 대부분이 고용을 줄였다. LG그룹은 5341명(4.1%) 감소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롯데·현대자동차·삼성·포스코·GS 등도 인원이 줄었다.
전반적인 고용 감소 흐름 속에서도 K-뷰티와 반도체, 플랫폼·방산·식품 등 성장 업종은 공격적으로 채용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업종별 실적 온도차가 고용 지표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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