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테슬라 공세에 국산 전기차 가격 방어전
[메가경제=정호 기자]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BYD(비야디)의 중·저가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테슬라가 3000만원 중반대 모델을 내놓자 현대자동차·기아도 가격 인하와 저금리 금융 혜택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점유율 경쟁이 가격 인하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비야디는 글로벌 순수 전기차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넘어섰다. 국내 시장에서는 아토3, 씰, 씨라이언7 등을 앞세워 누적 판매량 6000대를 기록했다. 비야디는 라인업 확대를 통해 연내 1만대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구매가를 3000만원 수준까지 낮추는 가격 전략이 가시화되며 전기차 시장 성장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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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연합뉴스> |
기아는 최근 전기차 가격을 최대 300만원 인하하고 저금리 할부 등 금융 혜택을 확대했다. EV5 롱레인지 에어 트림은 4855만원에서 4575만원으로, 어스는 5230만원에서 4950만원으로, GT라인은 5340만원에서 5060만원으로 각각 조정됐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전환지원금을 적용하면 서울 기준 실구매가는 3000만원대로 내려간다.
지난 22일부터 계약을 시작한 EV5 스탠다드 모델도 가격 경쟁력을 강화했다. 전기차 세제 혜택 미반영, 개별소비세 3.5% 기준으로 에어 4310만원, 어스 4699만원, GT라인 4813만원이다. 고객 인도는 올해 3분기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베스트셀링 모델인 EV6도 가격을 300만원 인하했다. 스탠다드 모델은 라이트 4360만원, 에어 4840만원, 어스 5240만원으로 조정됐다. 롱레인지는 라이트 4760만원, 에어 5240만원, GT 5700만원이다. 보조금 적용 시 롱레인지 라이트 트림은 3889만원 수준까지 낮아진다.
현대차도 아이오닉5·아이오닉6 등 주력 전기차를 중심으로 가격 경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저금리 금융 프로모션을 확대했고 차량 반납을 전제로 한 유예형 할부 상품을 도입해 소비자 체감 가격을 낮췄다.
가격 경쟁의 배경에는 수입 전기차의 공세가 있다. 비야디는 소형 SUV 아토3를 앞세워 기본 트림 3150만원, 상위 트림 3330만원의 가격을 제시했다. 보조금 적용 시 실구매가는 2900만원대로 내려간다.
테슬라도 중국산 모델 수입을 통해 판매 가격을 최대 600만원 낮췄다. 지난해 테슬라는 국내에서 5만9893대를 판매하며 브랜드 1위인 기아(6만609대)를 바짝 추격했다. 모델 Y는 단일 차종으로 5만397대가 판매돼 기아 EV3(2만1254대)를 크게 앞섰다. 이 같은 위기감이 기아의 가격 인하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중·저가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가격 경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 확대 국면에서 가격은 가장 직관적인 경쟁 수단"이라며 "중국 브랜드와 테슬라의 공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가격과 금융 조건을 동시에 조정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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