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A2·천무 유도탄 4종·탄약 패키지 공개…폴란드 K9 3차 실행계약 수주전 본격화
SAR·EO 위성영상 AI 실시간 분석 첫 공개…MRO까지 ‘수출 이후’ 경쟁력 강조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화가 폴란드에서 K9 자주포와 천무 다련장로켓 수출을 통해 쌓은 신뢰를 기반으로 유럽 방산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지상무기 중심의 기존 수출 포트폴리오를 넘어 방공, 유무인복합체계, 해양 무인전력, 우주·위성 솔루션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동유럽과 발트해 연안국의 안보 수요를 정조준한다.
특히 폴란드의 K9 자주포 추가 계약을 비롯해 유럽 각국의 방공망 강화와 무인체계 전력화, 장거리 정밀타격 무기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을 제시하면서 현지 방산 생태계와의 협력 확대에도 나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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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SPO 2026 한화 통합 부스 조감도. [사진=한화]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제34회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 2026)’에 공동 참가한다고 7일 밝혔다.
양사는 274㎡ 규모의 통합 전시관을 마련하고 ‘Proven Partnership. Strategic Capabilities. Sovereign Defence.’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검증된 파트너십과 전략적 역량을 바탕으로 유럽 국가들의 자주국방 역량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의미다.
올해 MSPO에는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약 1000개의 방산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다. 한화는 이번 전시회를 유럽 방산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고 현지 업체들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 저·중·고도 위협 대응하는 다층방공망 전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유럽 지역의 핵심 안보 과제로 부상한 방공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저고도 드론부터 중·고고도 미사일 등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다층방공망(Multi-layered Air Defense)을 전면에 배치한다.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L-SAM과 단거리 방공체계 H-SHORAD, 탐지와 타격 기능을 결합한 대드론 체계 H-Shield, 40mm 차륜형 무인방공체계 등이 주요 전시 품목이다.
각 체계는 위협 유형과 고도에 따라 적합한 요격 수단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한화시스템의 지휘통제체계(C2)와 요격드론 등과 연동해 개별 무기체계가 아닌 통합 방공망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한화시스템은 레이저 기반 대공방어 기술도 선보인다. 국내 최초로 전력화된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을 비롯해 50kW급 기동형 레이저 장갑차와 20kW급 레이저 전술차량을 공개한다.
레이저 대공무기는 탄약을 사용하는 기존 방공무기와 달리 발사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1발당 발사 비용은 약 2000원 수준으로, 초소형 드론과 같은 소형 표적을 빛의 속도로 수 초 내 무력화할 수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계기로 저가 드론을 활용한 공격 위협이 커지면서 유럽 각국이 대드론 및 저고도 방공망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을 겨냥한 포트폴리오다.
◆ 유무인복합체계부터 해양 무인전력까지 확대
지상 분야에서는 유무인복합체계(MUM-T)가 핵심으로 제시된다.
한화는 K9A1 자주포와 무인상륙형다련장, 무인지상차량(H-UGV)이 연동되는 운용 개념을 디오라마와 실물 장비를 통해 구현한다.
MUM-T는 유인 전투체계와 무인체계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유인 자주포가 화력을 담당하는 동안 무인체계가 정찰과 기동 등의 임무를 수행해 병력의 위험 노출을 줄이고 작전 반경을 확대할 수 있다.
수출형 보병전투장갑차(K-NIFV)와 지상전력의 생존성을 높이는 능동방호체계(APS)도 함께 전시한다.
해양 분야에서는 발트해 연안국들의 해양전력 현대화 수요를 겨냥한다. 무인수상정(USV)과 천무 발사대를 결합한 ‘Striker-S’를 선보이며 해양 무인체계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발트해 주변 국가들이 러시아와의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해양 감시·정찰과 연안 방어 역량 강화에 관심을 높이고 있는 만큼 한화는 기존 지상무기 수출 경험을 기반으로 무인 해양전력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 K9A2·천무 4종 앞세워 폴란드 추가 수주 정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력 수출 무기체계인 K9과 천무의 추가 수주에도 공을 들인다.
전시장에는 K9 자주포 성능개량형인 ‘K9A2’를 비롯해 155mm 탄도수정신관과 모듈화장약(MCS) 등 고성능 탄약 패키지를 통합 전시한다.
단순히 자주포 플랫폼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포탄과 장약, 정밀화 기술을 포함한 포병체계 전반을 패키지화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특히 폴란드 K9 3차 실행계약(EC3) 수주를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폴란드가 이미 K9과 천무를 대규모로 도입하면서 한화와 현지 방산업체 간 협력 기반이 구축된 만큼 기존 수출 실적과 운용 경험을 후속 계약의 핵심 경쟁력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천무 분야에서는 유럽의 장거리 정밀타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사거리와 탄종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유도탄 4종 라인업을 소개한다.
수출 이후의 후속 군수지원 역량도 강조한다. 장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해 정비 시점을 예측하는 HUMS와 K9 포탑 시뮬레이터, 정비 교육 시연 등을 통해 무기체계 판매 이후 유지·보수·정비(MRO)까지 아우르는 사업 역량을 제시한다.
이는 유럽 방산시장에서 현지 생산과 기술이전, 부품 공급망 구축 등 장기적인 협력 관계가 중요해지고 있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 방산 경쟁력, 우주·AI 영역까지 확장
한화시스템은 방산 분야에서 축적한 센서와 AI 기술을 우주 영역으로 확장한 솔루션도 공개한다.
오는 9일 MSPO 2026 현장에서 ‘AI 솔루션 론칭 행사’를 열고 실제 운용 중인 위성이 촬영한 영상을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과정을 현지에서 처음 선보인다.
해당 솔루션은 전자광학(EO), 적외선(IR), 합성개구레이다(SAR) 등 서로 다른 방식의 위성영상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자동 객체 탐지, 상황 패턴 분석, 이상 징후 감지 등을 수행한다.
단순히 위성영상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를 활용해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지휘관 등 최종 사용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화가 이번 전시에서 육상·공중·해상 무기체계와 우주·AI 기술을 한꺼번에 선보이는 것은 유럽 방산시장에서 단일 무기체계 수출을 넘어 통합 방산 솔루션 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하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한화 관계자는 “K9과 천무 사업을 통해 입증한 신뢰는 한화의 가장 큰 자산”이라며 “맞춤형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의 자주국방과 방산 생태계 발전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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