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하버드 의대와 손잡고 바이오 영토 확장

패션뷰티 / 심영범 기자 / 2026-10-21 15: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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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의대 부속병원 MGB와 2026~2029년 마이크로바이옴 공동연구
GLP-1 유사 기전 유산균·건기식 소재 발굴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코스맥스그룹이 화장품 중심의 사업 영역을 바이오·메디컬·헬스케어 분야로 확대한다.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 네트워크와 마이크로바이옴 공동연구를 이어가며 화장품 원료 개발을 넘어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와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 발굴까지 연구 범위를 넓힌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연구개발 효율화와 의료기기 생산 기반 구축을 병행해 바이오 기술의 상용화에도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MGH)에서 열린 ‘코스맥스-MGB 공동연구 협약식’에서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오른쪽)과 마이크 맥날리 MGB 최고개발책임자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코스맥스그룹]

 

코스맥스그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에서 매스 제너럴 브리검(MGB)과 마이크로바이옴 2차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VIVA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2026년부터 2029년까지 진행된다.

 

협약식에는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과 이병주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 박천호 R&I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MGB 측에서는 마르셀라 과달루페 델 카르만 MGH 병원장, 윌 커리 MGH 의료원장, 마이크 맥날리 MGB 최고개발책임자 등이 자리했다.

 

MGB는 하버드 의과대학 부속 수련병원 네트워크를 총괄하는 의료 시스템이다. 코스맥스그룹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진행한 1차 기초·중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임상 인프라와 자체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역량을 결합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양사의 1차 공동연구에서는 코스맥스가 보유한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와 MGB의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특정 마이크로바이옴 유래 물질이 아토피 피부염 모델에서 증상을 완화하고 피부 장벽 기능을 개선하는 기전을 규명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알레르기·임상면역학 분야 국제학술지 ‘Allergy’에 게재됐으며, 관련 미생물 유래 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 출원도 이뤄졌다. 코스맥스는 이번 성과를 토대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실제 제품과 소재 개발로 연결하기 위한 후속 연구에 나선다.

 

2차 연구의 핵심은 연구 대상과 사업화 범위의 확대다. 기존 화장품 원료 개발에 집중했던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와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 발굴로 확장한다. MGB의 임상 인프라를 활용해 후보물질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하고 항노화·저속노화 관련 솔루션 개발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체중 및 대사 관리 분야를 차세대 연구 과제로 설정했다. 코스맥스는 최근 글로벌 의학계에서 주목받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과 유사한 기전으로 작용하는 유산균 및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소재를 발굴할 계획이다. 비만 치료와 대사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관련 소재를 확보해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후보물질 발굴과 기능성 검증, 상용화까지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AI 활용 방식도 바꾼다. 코스맥스는 방대한 바이오 연구 데이터와 AI 기반 분석 기술을 결합해 연구개발 속도와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단순히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결과를 검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 가설 설계와 후보물질 최적화 과정에 AI를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연구원이 수행하는 실험과 분석을 보완하고 유망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효율을 높인다는 목표다.

 

연구 성과를 제품으로 연결하기 위한 제조 기반도 마련했다. 코스맥스는 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적합 인정을 획득했으며, 2등급 점착성 투명 창상피복재의 개발·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바이오 소재 연구뿐 아니라 의료기기 생산까지 사업화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셈이다.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은 “하버드 의대와의 1차 공동연구에서 국제학술지 게재와 특허 출원 등 실체적 성과를 냈다”며 “VIVA 프로젝트를 통해 화장품을 출발점으로 바이오·메디컬 분야에서 기술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스맥스는 2011년부터 15년간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진행해 왔다. 2019년에는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을 상용화했으며, 현재까지 약 3100종의 미생물 자산을 확보했다. 관련 특허는 총 204건을 출원했으며 이 가운데 110건이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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