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도 전년 B+에서 A로 상승하면서 호조세
[메가경제=장준형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경영 성과 등이 기업을 평가하는 지표로 자리 잡은 가운데 올해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건설사들의 ESG 지표가 대부분 상위권을 선회하며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다만 중견건설사들은 대부분 중위권에 속한 ESG등급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대형건설사들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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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ESG기준원이 '2023년 ESG 등급' 결과를 발표했다.사진은 본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
6일 한국ESG기준원에서 발표한 '2023년 ESG 등급 부여 결과'에 따르면 통합 등급에서 건설사 중 삼성물산만 A+등급을 부여 받았다. A+등급은 평가 대상 791개사 중에 19사만 부여받았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환경·사회·지배구조 모든 부문에서 A를 기록, 올해는 A+를 획득했다. 대우건설의 경우 환경부문에선 두 단계나 상승했고, 다른 부문에서도 한 단계씩 상승하며 눈길을 끌었다.
한국ESG기준원은 매년 각 기업별 ESG 수준을 S(탁월), A+(매우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취약) 순으로 부여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유도하고,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기업의 ESG 수준을 인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올해 통합 A등급에는 DL이앤씨‧DL건설‧GS건설‧삼성엔지니어링‧태영건설‧한화(건설부문 포함)‧대우건설‧현대건설 등 대부분 대형 건설사들로 포진되었다. 현대건설과 GS건설, DL이앤씨, 태영건설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고, B+였던 대우건설은 한 단계 상승했다.
대우건설 ESG팀 관계자는 "올해 지배구조 부문의 개선된 부분들이 2023년 ESG 평가에 반영되지 못한 것은 다소 아쉬운 점"이라며 "내년 ESG 평가에 이러한 변화들이 반영되면 지배구조 영역 등급이 올해보다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B+등급을 받은 건설사로는 HDC현대산업개발‧계룡건설산업‧동부건설‧신세계건설‧아이에스동서 등이었다. B등급에는 금호건설이, C등급에 삼부토건‧코오롱글로벌 등 D등급의 경우 한신공영‧남광토건 등이 포함되었다.
중견건설사들은 대형건설사들에 비해 낮은 등급에 분포되긴 했으나 대부분 B등급을 유지하며 중상위권에 머물렀다.
이에 한국ESG기준원은 "ESG 관행 개선과 관련 정보 공개를 선제적으로 실천해 온 기업의 경우 전년 대비 평가결과가 상향되는 경향을 보였으나, ESG 경영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의 경우 예년과 큰 차이가 없어 상·하위권 기업의 격차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각 부문별로 환경부문(E)에서는 대우건설‧삼성물산 등이 상위권인 A+ 등급을 부여받았고, 가장 낮은 D등급을 받은 건설사는 KCC건설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B+이었던 대우건설은 올해는 A+을 기록하고 두 계단이나 상승했다.
사회부문(S)에선 DL건설‧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현대건설 등은 A+ 등급을 받았다. 남광토건 등은 사회부문 최하위인 D등급을 받았다. 철근 누락 사태 당사자인 GS건설과 중대재해법 이후 사망사고 1위 DL이앤씨는 지난해 A에서 B+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건설사의 통합등급은 A를 유지했다.
지배구조부문(G)의 경우 삼성물산만 A+ 등급을 부여 받았고 이외 GS건설‧삼성엔지니어링‧현대건설‧DL이앤씨 등은 A등급을 유지했다. 이에 반해 일성건설‧한신공영 등은 지배구조부문에서 하위권인 D등급을 받았다.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는 "수익을 단순히 금전적인 것으로만 생각하는 경영인들에게는 ESG 경영은 관심 밖일 수가 있다"며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데 ESG 경영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ESG 경영 항목을 평가 받는 경영인들이 모두 수용하는지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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