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빌딩·갤러리아 광교 수주, 한화 계열 급식 재편설 '솔솔'
[메가경제=정호 기자] "LG가(家)는 한화3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을 '손잡고 나아갈 동반자' 관계로 보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사장은 '함께 성장해 갈 가족을 갖고 싶었다'는 말로 아워홈 인수 배경을 설명했지만 기대와 반대로 올해부터 2027년까지 범 LG가 계열 사업장의 대규모 이탈이 예고되고 있기에 고심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급식업계의 정통한 한 관계자의 말이다. 30일 <메가경제>가 입수한 국내 급식시장 동향에 따르면 40%에 달하는 ▲LG ▲LS ▲GS ▲LX 등 범 LG그룹 계열 사업장의 단계적 아워홈 이탈 전망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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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가는 한화3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을 '함께 성장할 가족'으로 보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사진=연합뉴스] |
해당 자료에 따르면 범 LG그룹 계열 사업장은 현재 127개로 매출 규모는 4072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워홈은 이중 109개(85.8%), 3716억원(91.3%)의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다. 계약 종료 시점은 2025년 57개(1375억원), 2026년 50개(2136억원), 2027년 2개(205억원) 순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15일 아워홈 지분 50.62%를 8695억원에 인수하며 계열화 작업을 끝마쳤다. 남은 지분 8%(1187억원) 인수는 2년 이내에 완료할 예정이다. 지난달 16일 임시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김태원 한화갤러리아 미래사업TFT장(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앉히며 지배구조 전환도 끝마친 상황이다.
대다수 급식업계들은 아워홈 지배 축이 한화그룹으로 탈바꿈 하면서 LG 계열사의 집단 이탈과 동시에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 한화 계열사들이 새로운 발주처로 편입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급식업계 관계자 B씨는 "범LG가인 아워홈의 주인이 한화그룹으로 바뀐 이상 급식 사업 수주 계약이 이어지리라는 보장이 없다"며 "실제로 기존 푸디스트에서 운영되던 한화 계열 사업장의 구조가 아워홈으로 재편되는 조짐"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당시 인수 혜택으로 제공한 푸디스트 내 한화의 사업장을 아워홈이 다시 공격적으로 흡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화계열사로부터 수주할 수 있는 급식 사업장은 총 109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푸디스트가 263억원(24.2%)로 가장 많은 사업장을 가지고 있으며 삼성웰스토리 232억원(21.3%), 풀무원 222억원(20.4%), 직영 218억원(20%) 등 순이다.
2020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국내 사모펀드인 VIG파트너스에 푸디스트를 1000억원으로 매각했다. 그로부터 4년 뒤인 지난해 사조그룹이 6월 푸디스트 지분 100%를 인수했다. 푸디스트가 보유한 '식자재왕마트' 등 13개 도매마트 및 식품 제조 사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아워홈은 계약이 마무리 된 63빌딩 구내식당 운영권과 한화갤러리아 광교점의 식당 운영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디스트 관계자는 "기존 고객사 유치 및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향후 단체급식 경쟁 입찰 시에 맞춤형 급식, 식자재 솔루션 제공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며 "특화 메뉴 제공 등으로 경쟁사와 차별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급식업계 인수 전망에서는 분쟁으로 인한 중도 해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용 TC본서(패키징장비) 공급사 한미반도체(주 고객사 SK하이닉스)는 김동선 부사장이 미래비전총괄을 겸임하고 있는 '한화세미텍'과 특허분쟁으로 인한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이 사업장은 현재 신세계푸드로 주인을 바꿨다.
급식 사업이 수주로 이뤄지는 구조를 가진만큼 관망하는 의견도 나왔다. 급식업계 관계자 C씨는 "급식 사업은 경쟁입찰을 통한 수주가 대부분인 만큼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각 업체별 경쟁력과 브랜드 이미지 등이 시장점유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급식업계에서 내홍으로 꼽히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 또한 향후 아워홈 내부 사업장 개편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지난해 대기업 집단의 단체급식 일감 개방에 대해 지속적인 감시체계를 구축한다고 밝혔기에 감시망 또한 한층 촘촘해진 상태다.
이에 대해 전민재 트리니티 변호사는 "공정위에서는 매출액, 계열사별 영업이익, 단가 혜택 등이 일감몰아주기 상황을 판별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될 것 같다"며" 이때 특수 관계인 및 한화 계열사 납품 등 낙찰과정 중 내부 일감 몰아주기 등 정황이 중요한 증거로 활용될 것 같다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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