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KISA에 피해 사실 신고할 것"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 출석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최근 발생한 보안 사고와 관련해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김영섭 KT 대표는 CEO로서의 책임을 강조하며, 사태 수습 후에는 합리적인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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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대표가 21일 진행된 국회 과방위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
김영섭 KT 대표는 21일 진행된 국회 과방위 국감 증인으로 출석해 침해사고 대응 책임자로서 "고객들에게 죄송하다고 해도 모자라다"며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사태 수습이며, 일정 수준의 수습이 되고 나면 CEO는 총체적 책임을 지고 합리적 수준에서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전수조사한 범위 내에서 추가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17일 전수조사 범위 밖에서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확답을 하지 못했던 점과는 상반된 발언이다.
아울러 "최소 SK텔레콤만큼은 보상할 생각이 있느냐" 노종면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질문에 김 대표는 "최대한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개인정보가 유출된 고객들에게는 이미 금전 피해를 100% 보상하고 있다”며 “유심 교체, 단말기 교체 지원, 보험 가입 등 추가 보상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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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21일 진행된 과방위 국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서버 계정 권한 관리 시스템(APPM) 해킹 사태와 관련해 질의를 받았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피해 사실을 신고할 것이냐"고 묻자, 홍 대표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홍 대표는 이어 "사이버 침해 사실을 확인한 이후 신고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여러 혼란과 오해가 발생하고 있어 조금 더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의원은 "LG유플러스가 비밀번호를 암호화하지 않고 소스코드 안에 그대로 노출했다는 것은 금고 바깥에 비밀번호를 써 붙여 놓은 것과 다를 바 없다"며 "기술적 문제 이전에 심각한 보안 불감증"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홍 대표는 나아가 "사안의 심각성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며 "민관 합동조사단 수준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LG유플러스가 보유한 모든 자료를 자발적으로 제출해 조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과방위는 국가 사이버보안 컨트롤타워를 강화하고, 정부 당국이 사이버 침해에 대한 조사제도와 과태료 처분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무선기지국과 사물인터넷(IoT) 등 통신 전반에 대한 보안을 선제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KT는 특히 8월 이후 발생한 소액결제 피해 사태로 인해 CEO의 사퇴와 위약금 면제 등의 압박을 받았다.
과방위는 올해 4월 발생한 SK텔레콤의 대규모 고객 유심정보 유출 사고와 8월 이후 발생한 KT 소액결제 피해 사태, 그리고 최근 LG유플러스의 해킹 관련 서버 폐기 의혹 등을 점검하기 위해 김영섭 KT 대표를 비롯해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를 증인으로 소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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