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화재 가능성으로 2021년 리콜했던 차량, 현재 조사 중"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에서 또 화재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해당 차량 충전 중 불꽃이 튀며 불붙는 영상이 일파만파 퍼지며 화재 원인에 대한 전기차 소비자들의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업계 전문가는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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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광주 전기차 화재 사고 차량은 리콜 이력이 있는 코나 일렉트릭으로 밝혀졌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
13일 광주광역시 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9시 11분경 광주 북구 삼각동의 한 전기차 충전구역에 주차 중이던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진화에 걸린 시간은 11분으로 전해진다.
화재 당일 차주는 오후 7시 5분경 완속 충전기로 충전을 시작했다고 알려졌다. 공개된 당시 사고 현장 영상에는 충전 이후 두 시간 가량 지난 8시 53분경 해당 차량 충전기 주입구에서 불꽃이 튀며 불이 붙는 장면이 확인됐다.
차주는 이 차량이 과거 리콜 안내를 받아 점검받았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차량은 2019년식 모델로 현대차 측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화재 가능성 등의 위험으로 리콜 조치한 바 있다.
2021년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 모델 중 2017년 9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생산된 연식의 차량 2만 5083대를 자발적으로 리콜했었다.
코나 일렉트릭은 같은 해 6월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한 차례, 국내 충남 보령에서 또 한 차례 화재가 발생했었으며 7월에는 세종시에서 같은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광주 소방당국과 현대차, 전기차 충전기 업체 등은 1차 합동 감식을 진행한 상태다. 현대차 본사는 곧 추가적인 합동 감식을 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소방서에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사안으로,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코나 일렉트릭에서 또 한 번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온라인상에서는 화재 원인에 의문을 갖는 소비자들의 우려가 잇따랐다.
한 전기차 동호회의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코나 일렉트릭 화재 사고와 관련한 게시글에 "11분 만에 진화됐다면 배터리 화재는 아닐 듯", "전기차 왜 샀냐고 주변에서 뭐라고 하겠다", "배터리 문제라면 하부에서 불이 시작됐을 텐데 실내가 멀쩡하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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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코나 일렉트릭 화재 사고 관련 온라인커뮤니티 댓글 반응 일부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
업계 전문가는 충전 커넥터 접촉 문제를 의심하면서도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화재 원인을 단정 짓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전기자동차협회장을 역임 중인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메가경제와의 통화에서 "전기차 화재의 대다수는 배터리 셀 부위에서 시작되고 이 경우 차량 하부에서 불이 올라온다. 하지만 이번 사고 영상에서는 충전 커넥터 접합부의 문제가 원인일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적은 확률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소프트웨어 이상도 추측해볼 수 있다"면서도 "전기차 화재는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할 수 있기에 섣불리 결론지어 추정하기보다는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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