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3조 확보...올 하반기 종투사 신청 목표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대신증권이 본사 사옥 ‘대신343’ 매각을 두고 올 3월부터 NH아문디자산운용과 벌인 협상이 결렬됐다. 이로써 사옥 매각 작업은 원점으로 돌아깄지만 하반기 종투사 진입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NH아문디자산운용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사옥 ‘대신343’ 매각 협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6개월이 넘도록 결론이 지어지지 않자 새로운 매수자를 찾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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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을지로 대신증권 본사 전경 [사진=대신증권] |
당초 대신증권은 세일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차)에 더해 인수 펀드의 보통주 출자자로 참여를 계획해 자금 모집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주 모집에 어려움이 없었으나 배당을 노리는 우선주 투자자를 찾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신증권 본사 사옥 '대신343'은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해 있고 지상7층, 지상26층으로 연면적 5만3369.33㎡ 규모다. 현재 대신증권, 대신F&I, 등의 대신파이낸셜그룹 계열사와 티맵모빌리티 등이 입주해 있다. 2·3호선 을지로 3가역과 이어져 있고 남산 1호터널과 1km 정도 떨어져 강남 접근성도 용이한 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협상 가격은 약 66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은 종합투자금융사업자 진입을 위해 지난해부터 본사 사옥 매각작업을 진행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대신증권은 외형적으로 자기자본이 올해 상반기 말 3조1122억원으로 종투사 진입 기준(3조원)을 넘겼다.
일각에서는 자기자본이 종합투자금융사업자(종투사) 진입 요건을 넘어서며 매각을 늦어지더라도 제 값을 받겠단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종투사 자기자본 요건 3조원은 이미 넘었지만 자기자본 규모를 조금 더 늘려 안정적으로 인가를 신청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보고 있다. 오익근 사장은 이에 대비해 올해 초 이현규 전 한국투자증권 본부장을 IB부분 부부문장 전무로 영입했고 추가 인력도 확보하고 있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등 일정 요건을 갖춘 증권사는 당국의 종투사 인가를 받고 자기자본 200% 내에서 기업 신용공여 업무가 가능하다. 또 헤지펀드에 자금을 빌려주는 등의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대고객 일반환전 서비스 등도 가능하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 관계자는 "당초 지난 6월까지 진행하려던 협의가 지나치게 길어지면서 논의를 중단하게 됐다"며 "대신343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있어 다른 매수자를 찾아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이지스자산운용과 매각을 추진하다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계약 기간이 만료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당시 7000억원 수준에서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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