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입구역~새절역 잇는 서부선 경전철은 민자사업 지정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서울 강남과 위례신도시를 잇는다며 2008년부터 시작된 '위례신사선'이 결국 민간투자 사업에서 지정 취소됐다. 서울시는 위례신사선을 재정 투입 사업으로 전환해 추진한다지만 이 경우 개통 시점이 2030년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반면 서울 은평구부터 신촌과 여의도를 거쳐 관악구를 잇는 '서부선'은 민간투자 사업으로 새로 지정돼 대조를 이뤘다.
![]() |
▲위례신사선 도시철도 노선도(예정) [사진=서울시] |
기획재정부는 12일 ‘2024년도 제5회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서부선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안)’ ‘위례신사선 민간투자 사업’ 등 7개 사업안건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위례신사선은 서울 지하철 3호선 신사역과 경기 성남·하남 일대의 위례 신도시를 연결하는 경전철로 계획 됐다. 서울시는 2008년부터 민간투자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2013년 위례신도시에 입주한 주민들은 약 3100억원의 광역교통시설 분담금까지 냈다. 이후 2019년 5월 위례신사선은 민간투자 사업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올해 6월 우선협상대상자인 GS건설 컨소시엄이 자재비 급등, 금리인상 등으로 인한 공사비 증액 문제에 대해 서울시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사업을 중도에 포기 선언하면서 표류 위기에 놓였다. 서울시는 올 들어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제삼자 제안공고를 냈지만 사업자를 구하지 못했고 결국 지정취소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서울시는 위례신사선을 재정투자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 경우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위례신사선 개통 시점이 기존 2028년에서 2030년 이후로 최소 2년 이상이 더 소요되면서 지역주민의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
이날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에서는 서부선 경전철도 심의·의결 됐다. 서부선은 서울 지하철 6호선 새절역과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을 잇는 15.8㎞ 길이의 경전철로 신촌, 여의도, 장승배기 등을 통과한다. 서부선은 그간 총사업비를 두고 서울시와 사업시자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표류했다.
서부선 도시철도 우선협상대상자 두산건설 컨소시엄은 의지를 가지고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사업 참여자 찾기에 난항에 빠져있었다. 최근에는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금광기업 등이 잇따라 컨소시엄에서 탈퇴하며 표류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도시철도 공사에 정통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사업성을 놓고 내부적으로도 치열하게 토론을 거치기에 참여를 선언했다가 탈퇴하는 일이 발생한다”며 “공사비와 자재 값 상승 등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