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ESS·배터리까지 확장 가속…"에너지 포트폴리오 재편 본격화"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급등 효과를 타고 1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록했다.
특히 정유 부문에서 재고 관련 이익과 래깅(시차) 효과가 동시에 발생해 수익성이 급등한 가운데 LNG(액화천연가스)·ESS(에너지저장 장치)·배터리 사업 확대를 통해 미래 에너지 포트폴리오 강화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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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SK이노베이션] |
회사는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24조2121억 원, 영업이익 2조1622억 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4조5408억 원, 영업이익은 1조8669억 원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실적 개선은 정유 사업이 주도했다. 중동 분쟁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재고 관련 이익과 ‘래깅 효과’가 동시에 발생한 영향 때문이다.
래깅 효과는 과거 낮은 가격에 들여온 원유가 일정 시차를 두고 원가에 반영되는 구조를 의미한다.
유가 상승기에는 제품 판매가격은 빠르게 오르지만 원가는 상대적으로 늦게 반영돼 정제 마진이 확대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실제 이란 전쟁 이후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평균 128.5달러까지 치솟으며 직전 평균 대비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경유·항공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정유 수익성이 급등했다.
정유 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는 1분기 영업이익 1조2832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약 7800억 원은 재고 관련 일회성 이익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과 래깅효과 영향이 컸다”면서 “향후 유가 하락 시 관련 효과는 축소되거나 소멸될 수 있는 일시적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화학 계열사인 SK지오센트릭도 납사 가격 상승과 아로마틱 제품 마진 개선에 힘입어 흑자 전환했다.
윤활유 사업을 담당하는 SK엔무브는 재고 효과와 공급 안정성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유지했다.
배터리 계열사 SK온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했지만 북미·유럽 판매 회복으로 손실 규모를 줄였다.
SK온은 최근 국내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을 수주하며 에너지저장장치 사업 확대 기반도 확보했다.
에너지 사업 확장도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LNG 첫 물량이 국내에 도입했다. 회사는 연간 130만톤 규모 LNG를 20년간 장기 확보해 에너지 안보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베트남 뀐랍 가스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 최종 사업자로 선정돼 국내 민간기업 최초의 LNG 밸류체인 모델 해외 진출 사례를 만들었다.
다만 2분기 이후 실적 변동성은 여전히 변수다. 회사는 중동 정세와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에 따라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본다.
화학 사업 역시 유가 하락 시 재고 평가손실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전략적 재고 운영과 마케팅 최적화를 통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에너지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운영 최적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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