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총 연금자산 실시간 평가’ 기능 업계 최초 도입

증권 / 박선영 기자 / 2026-08-10 15:38:34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ETF·리츠·현금성 자산 변동 실시간 반영
전체 연금 포트폴리오 한눈에
타사 IRP·DC 이전 고객 이벤트도 진행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연금계좌에서 상장지수펀드(ETF)를 매매한 뒤 실제 결제일인 2영업일 뒤(D+2)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거래에 따른 현금성 자산 변화를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연금 운용이 예금·펀드 중심에서 ETF와 리츠(REITs), 채권 등 직접투자로 다변화되면서 증권사들의 연금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경쟁도 거래 기능을 넘어 자산관리 편의성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총 연금자산 실시간 평가’ 기능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고 10일 밝혔다.

 

▲ [이미지=한국투자증권 제공]



지난 7일부터 시행된 이 기능은 연금계좌에서 보유한 ETF와 리츠, 상장인프라펀드, 현금성 자산 등의 잔고 변동을 각 계좌와 총자산 메뉴에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에는 연금계좌에서 ETF를 매수하거나 매도할 경우 거래는 체결됐지만 이에 따른 현금 잔고 변동은 실제 결제가 이뤄지는 D+2일이 돼야 화면에 반영됐다.

가령 연금계좌에 현금 1000만 원을 보유한 투자자가 ETF 500만 원어치를 매수했다면 주문 체결과 실제 결제 사이에 시차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투자자가 화면에 표시된 현금성 자산만 보면 거래 이후 자신의 실제 자산 배분 상태를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개편을 통해 매매 이후 발생하는 현금성 자산 변동까지 실시간 평가에 반영하도록 했다.

투자자는 ETF를 매매한 직후 주식형 자산과 현금성 자산이 전체 연금 포트폴리오에서 각각 어느 정도를 차지하는지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여러 개의 연금계좌를 보유한 경우에도 개별 계좌뿐 아니라 총자산 메뉴에서 전체 연금자산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실시간 평가’가 국내 증권시장의 결제주기 자체를 바꾸는 것은 아니다. ETF 등의 실제 결제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D+2 체계에 따라 이뤄진다. 이번 서비스는 결제가 완료되기 전에 거래 결과를 자산평가 화면에 반영해 투자자가 실제 운용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한 것이다.

결제 완료 시점을 앞당기는 서비스가 아니라 투자자에게 보여주는 연금자산 정보의 시차를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연금계좌에서 이 같은 기능의 필요성이 커진 배경에는 ETF를 활용한 직접 운용 확대가 있다. 과거 퇴직연금은 원리금보장상품이나 펀드 등을 담아 장기간 보유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개인형 퇴직연금(IRP)과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을 직접 관리하면서 ETF 등 상장상품을 활용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특히 ETF는 하나의 상품으로 주식과 채권,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할 수 있고 증시에서 직접 매매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연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연금 운용 방식이 적극적으로 바뀌면서 증권사 MTS에서 제공하는 정보의 중요성도 커졌다. 투자자가 직접 ETF를 사고팔 경우 전체 자산 중 위험자산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추가로 투자할 수 있는 현금이 어느 정도인지 등을 수시로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금계좌는 일반 주식계좌와 달리 투자할 수 있는 자산과 비중 등에 제약이 있다는 점도 자산 현황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기능의 필요성을 높인다.

특히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위험자산 투자 한도 등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야 한다. 자산별 평가금액과 현금성 자산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면 투자자가 자산배분을 조정할 때 참고하기 수월해진다.

한국투자증권의 이번 개편도 연금계좌를 단순히 적립하는 계좌가 아니라 투자자가 직접 관리하는 자산관리 계좌로 바꾸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서 MTS에서 ETF 적립식 자동매수 서비스를 도입했다. 투자자가 정해진 조건에 따라 ETF를 반복해서 매수할 수 있도록 해 장기 적립식 투자 편의성을 높였다.

장내채권 매매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ETF뿐 아니라 채권까지 모바일에서 직접 운용할 수 있도록 연금 투자 상품과 기능을 확대해왔다.

증권사들이 연금 관련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퇴직연금 자금의 이동성이 커진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가입자가 금융회사를 선택할 때 수익률과 수수료뿐 아니라 어떤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지, 모바일에서 얼마나 편리하게 거래하고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지도 경쟁 요소가 되고 있어서다.

특히 연금자산은 장기간 적립·운용되는 만큼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고객을 확보할 경우 장기적인 운용자산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ETF 거래와 자동투자, 채권 매매 등 일반 증권계좌에서 제공하던 기능을 연금계좌로 확대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서비스 출시와 맞물려 다른 금융회사에 있는 연금자산을 끌어오기 위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오는 9월 30일까지 다른 금융회사의 개인형 퇴직연금(IRP)이나 확정기여형(DC) 계좌에 보유한 자산을 한국투자증권으로 이전하면 3만 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한다.

상품권은 네이버페이와 신세계상품권, 배달의민족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구체적인 지급 대상과 이전 조건 등은 이벤트 세부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연금자산 이전을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일회성 혜택만으로 금융회사를 선택하기보다 수익률과 수수료, 투자 가능 상품, 사후관리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할 필요가 있다.

퇴직연금은 단기간 운용하는 투자계좌와 달리 노후자금이라는 특성상 작은 수수료나 장기 수익률 차이도 운용기간이 길어지면 최종 적립금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금계좌에서도 일반 주식계좌처럼 실시간에 가까운 자산 현황 확인과 직접매매 기능을 원하는 투자자가 늘어난다면 증권사 간 경쟁이 수수료와 상품 라인업에서 MTS 사용 경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최종진 한국투자증권 연금혁신본부장은 “한투 고객이라면 누구든 확실하게 실시간 잔고를 확인하며 연금 투자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보다 편리하고 직관적으로 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연금 서비스를 강화해 가겠다”고 말했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