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시 인수에 티몬·위메프 돈 썼지만 사태와 무관
[메가경제=이준 기자] 구영배 큐텐 대표가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현안 질의에 출석해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판매자와 파트너,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사태 해결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구영배 대표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8일 위메프에서 시작된 정산 지연 사태 발생 이후 22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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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구 대표는 큐텐그룹에서 동원할 수 있는 자금과 사재가 얼마인지 묻는 말에 "그룹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800억원"이라면서도 "이 부분을 다 투입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가 가진 모든 것을 회사에 투입했다"며 "회사 지분 가치가 잘 나갔을 때는 5000억원까지 밸류(가치)를 받았지만...."이라고 했다.
구 대표는 또 지난 2월 인수한 북미·유럽 기반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을 인수 대금에 티몬과 위메프 자금을 쓴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인수 자금이 어디에서 나왔느냐는 질의에 "현금으로 들어간 돈은 4500만달러이었고 그 돈에 대해 일시적으로 티몬과 위메프 자금까지 동원했다"면서 "다만 이는 한 달 내에 바로 상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인수 자금과 정산 지연 사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구 대표는 또 싱가포르 기반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었으나 이번 사태로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구 대표는 전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고객과 파트너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신속한 대처로 사태 확산을 막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일 오후 티몬과 위메프는 전격적으로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해 꼼수를 쓰면서 사태를 시계제로로 만들었다는 비판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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