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발 라면 값 인하 압박에 업계 '백기투항'

유통·MICE / 주영래 기자 / 2023-06-27 15:35:05
농심, 내달 1일부터 신라면, 새우깡 가격 인하
오뚜기, 삼양식품도 가격인하 카드 고심 깊어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쏘아 올린 라면 값 인하 압박에 업계가 '백기투항'하는 모양새다. 추경호 장관은 이달 11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지난해 라면값이 많이 인상됐는데 밀 가격이 그때보다 50% 정도 떨어진만큼 기업들이 제품가격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반응한 기업은 라면업계 부동의 1위 '농심'이다. 농심은 7월 1일부로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한다고 27일 밝혔다. 농심은 소매점 기준 1000원에 판매되는 신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50원, 1500원인 새우깡은 100원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농심이 다음달 1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인하한다 [사진=농심]

농심이 국내 제분회사로부터 공급받는 소맥분의 가격은 오는 7월부터 5% 인하될 예정으로 농심이 얻게 되는 비용절감액은 연간 약 80억원 수준이며, 이번 가격인하로 연간 200억원 이상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심의 이번 결정은 지속적인 원가부담 상황속에서도 소맥분 가격 인하로 얻게 될 농심의 이익증가분 그 이상을 소비자에게 환원한다는 의미가 있다.

농심은 국내 대표라면과 스낵인 신라면과 새우깡에 대한 가격인하로 소비자가 실질적인 생활물가 하락을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농심 관계자는 "가격 인하 대상인 신라면(봉지면)과 새우깡은 국내에서 연간 3천 6백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국민라면과 국민스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라며 "이번 가격 인하로 경영에 부담은 있지만 국민생활과 밀접한 제품을 대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1위 농심의 행보에 후발 주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오뚜기도 7월 중순부터 진라면 등 주요 품목에 대해 가격 인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까지 가격 인하율은 결정되지 않았다. 삼양식품과 팔도도 조만간 가격 인하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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