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 오른 영업이익....고객경험 강조한 '보람 있네'
[메가경제=정호 기자]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착."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일선에 나서며 2020년부터 강조하던 말이다. 지난해 3월 8일 이후 취임 1주년을 맞은 정 회장의 '성장본격재개' 예고가 이마트의 1분기 실적으로 나타났다. 그 기반에는 늘 강조하던 '고객에 대한 집착'이 밑바탕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이마트의 1분기 실적에서는 매출 7조2189억원, 영업이익 1593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238.2% 증가하며 8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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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 회장.[사진=연합뉴스] |
정용진 회장은 2023년부터 '그룹 차원의 고강도 경영 쇄신'을 주문하며 본격적인 효율화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경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인적 쇄신에 착수한 바 있다.
SSG닷컴·G마켓·신세계면세점·이마트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대상은 수석 부장에서부터 과장급 인력 중 근속 15년 이상, 대리와 사원급 중에서는 근속 10년 이상 직원이 대상이었다.
외적으로는 이마트·스타필드·트레이더스 등 쇼핑 경험의 가격·상품·공간 등 혁신에 나섰다. 생필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는 '가격파괴 선언'을 진행하며 지난 1월부터 '고레잇 페스타'를 진행하며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이마트는 테넌트(입점매장) 비중을 높이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월계점·연수점·킨텍스점 등 매장을 대상으로 참치회 해체쇼와 스마트팜 등을 도입하며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렸다. 고객 반응은 실적 상승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마트 별도 실적으로 매출 4조6258억원, 영업이익 133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1%를 상회하며 2018년 이후 최대 기록을 세웠다.
문화·휴식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중점에 둔 공간 혁신은 스타필드 마켓으로도 이어졌다. 꾀하며 경기도 용인시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은 5개월간 리뉴얼을 진행했다. 복합쇼핑몰 형태로 내부를 다듬은 스타필드는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신세계팩토리스토어', '스포츠용품전 '데카트론', 도넛 디저트 카페 '노티드'를 도입해 테넌트 비중을 70%까지 늘렸다. 이에 힘입어 스타필드 1분기 고객 수는 올해 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778억원으로 전년 대비 53.7% 증가했다.
창고형 할인매장의 경쟁력 또한 높였는데 '트레이더스 마곡'이 그 첫 단추를 뀄다. 지난 3월말 개점 이후로 하남점보다 10% 큰 매장 규모를 토대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갔다. 이 마곡점의 성공을 발판으로 트레이더스를 찾는 고객 비율은 3%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이익 또한 42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6.9% 증가했다.
이마트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과 쇄신을 앞세워 본업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내실 경영을 통한 수익성 중심 전략이 주효했다"며 "앞으로도 가격, 상품, 공간 혁신을 통해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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