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사 설립 18년만에 한국 매출 156억 달성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1969년 독일 에센에서 설립된 ifm electronic(이하 ifm)은 56년 동안 산업 자동화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해왔다. 한국지사는 2007년 설립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으며, 지난해에는 연 매출 156억 원이라는 성과를 기록했다. 메가경제는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ifm 한국지사에서 올해 1월 ifm 코리아 대표로 취임한 강의중 대표를 만나 스마트팩토리 기술과 한국 제조업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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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중 ifm electronic 코리아 대표.[사진=메가경제] |
◆ 스마트팩토리 구현 위해 꼭 필요한 센서·솔루션 제공
강 대표는 우선 ifm의 사업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개념인 스마트팩토리를 설명했다. 스마트팩토리는 제품 기획부터 설계, 제작, 출하까지 전 과정에 자동화 기술을 적용하고, 각 공정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해 통합 관리·제어하는 공장을 의미한다.
Ifm은 다양한 산업 자동화용 센서를 생산·판매하고 각 고객사에 필요한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강 대표는 "스마트팩토리와 팩토리 오토메이션 등 제조 설비의 자동화를 위해서는 센서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ifm이 생산하는 주요 제품군에는 ▲위치 센서(유도형 근접 센서, 포토 센서) ▲프로세스 센서(압력, 유량, 온도 등) ▲모션 컨트롤 센서(엔코더, 기울기 센서) ▲이미지 처리 및 식별 센서(2D/3D 비젼 센서, 어플리케이션 카메라시스템) 등이 있다.
Ifm은 센서로부터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하는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IIoT(산업용 사물인터넷) 솔루션을 통해 센서 데이터 전송의 투명성과 활용 효율성을 보장하고, IO-Link 기술로 기계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추가로 이를 통합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제공해 고객의 프로세스를 최적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는 "스마트팩토리와 팩토리 오토메이션 등 자동화 시스템의 도입은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품질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또한 중복 작업을 식별하고 재고관리를 통해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작업 환경의 안전성을 높여 사고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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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fm 스마트팩토리 센서와 ifm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진=메가경제] |
◆ "여전히 선진국과 격차"... 국내 제조업 선진화 위해 노력
강 대표는 "한국의 자동화 설비 수준이 고도화되고 있지만,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에서는 여전히 선진국과 격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을 기준(기술 수준 100%, 기술 격차 0년)으로 한국의 산업기술수준은 88.0%(격차 0.9년)이며, EU와 일본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스마트팩토리 관련 첨단제조공정장비 기술 역시 유럽 대비 89.8% 수준이며, 약 0.9년의 기술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fm은 한국 기업들이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정부가 추진 중인 스마트 제조 혁신 지원 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강 대표는 국내 기업의 스마트팩토리화를 위한 두 가지 접근 방식에는 이미 공장이 구축된 곳에 추가로 센서만 설치하는 ‘브라운필드’ 방식과 지능화된 시스템을 도입한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 ‘그린필드’ 방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팩토리 오토메이션이 구축된 기업들과 이를 고도화해서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하고자 대기업, 중소기업은 물론 아직은 초기 단계의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된 모든 기업의 환경에 적절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 ifm의 경쟁력, 글로컬 전략으로 새 시장 연다
ifm은 본사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각 국가의 산업 특성을 결합한 '글로컬(Glocal)'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독일 본사에서 제조되지만, 각 국가의 산업에 특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한국에서는 자동차, 반도체, 이차전지, 철강, 공작기계 분야가 주요 타겟 산업이다. 주요 고객사로는 현대차,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있다.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둔 ifm은 국제 정세의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트럼프 정부의 정책 변화로 인한 이차전지, 반도체, 자동차 산업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강 대표는 “미국 차기 정부에서 IRA를 폐지하거나 지원금 축소로 결정이 된다면 단기적으로는 직간접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전환은 시기가 늦어질 뿐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이차전지 기업의 기술우위가 지켜진다면 ifm의 성장 기회는 유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ifm이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고 있는 시장은 식음료 산업이다. K-푸드 열풍과 맞물려 식음료 생산 공장이 확대되면서 자동화 설비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최근 해태 아이스크림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해 자동화 설비를 설치했으며, 현재 시운전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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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중 ifm electronic 코리아 대표가 ifm의 자동화 설비를 보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
ifm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갖춘 세계적 수준의 공급망과 연구개발(R&D) 투자를 회사의 경쟁력으로 꼽는다. ifm은 "전 세계 28개 물류센터를 통해 160,000여 명의 고객에게 연간 130만 건의 주문을 99%의 배송 정확도로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연구개발 부문에서는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R&D에 투자와 1500명 이상의 연구 인력을 통해 1200개 이상의 특허와 다양한 수상 경력에 빛나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ifm은 '2021 스마트팩토리 어워드’에서 산업용센서부문 기술혁신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강 대표는 취임 이후 세 가지 경영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첫째는 핵심 고객(Key account)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고객 관리, 둘째는 단품 구매를 선호하는 고객을 위한 이커머스 확대, 마지막은 협업과 공유를 통한 집단 지성의 활성화다.
그는 "여러 사람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면 시너지가 생겨난다"며, "협력은 ifm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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