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상황 속 인간 심리를 파헤쳐, 아이돌 등 변신 시험대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밀리터리와 호러라는 이색적인 장르의 결합이 영화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이러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이 단숨에 스타덤에 오르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밀리터리 호러 영화 출연이 배우들에게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되고 있다.
◆ ‘알포인트’의 성공, 신드롬의 시작
2004년 개봉한 ‘알포인트’(감독 공수창)는 한국 밀리터리 호러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작품이다. 당시 충무로에서는 신인급이었던 감우성, 이선균 배우는 ‘알포인트’를 통해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들의 성공은 밀리터리 호러 장르가 신인 배우들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 ‘GP506’, ‘무수단’, ‘써치’ 등 이어지는 성공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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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등에서 상영된 밀리터리 호러 영화 '무수단' [자료=네이버 영화] |
‘알포인트’의 성공 이후에도 밀리터리 호러 장르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그 명맥을 이어왔다.
2008년 개봉한 ‘GP506’(감독 공수창)은 또 한 번 밀리터리 호러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으며 장르의 저변을 넓혔다. 조현재, 최규환, 신현탁, 구성환 등이 실감나는 연기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조진웅 역시 ‘GP506’을 통해 조연급으로 거듭났다. ‘날아라 펭귄’을 거쳐 ‘글러브’‘고지전’‘퍼펙트게임’‘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로 이어지며 탑배우로 성장했다.
2016년에는 ‘무수단’(감독 구모)이 개봉하며 밀리터리 호러 열풍에 다시 한번 불을 지폈다. 이를 통해 도지한, 김동영, 김민준, 김사권, 서현우 등이 새로운 얼굴로 떠올랐다. 특히 이지아는 ‘무수단’이후 몇몇 논란을 불식시키며 tvN ‘나의 아저씨’, KBS ‘오늘의 탐정’ 그리고 함께 ‘무수단’에 출연했던 김병철과 함께 SBS ‘펜트하우스’로 톱스타 자리를 꿰찼다.
2020년에는 OCN 드라마 ‘써치’가 밀리터리 호러 장르를 드라마에 접목시키며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남녀 주연이었던 장동윤, 정수정은 2024년 부천국제영화제에서 공동 MC를 맡으며 ‘써치’커플로서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다양한 작품들이 꾸준히 등장하면서 밀리터리 호러 장르는 신인 배우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 인간의 심리를 깊이 파고드는 밀리터리 호러 장르의 특성상 배우들은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일 수 있으며, 이는 곧 배우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밀리터리 호러,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밀리터리 호러 장르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밀리터리라는 소재는 긴장감과 스릴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며, 호러라는 장르는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몰입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밀리터리 호러는 단순한 공포를 넘어 전쟁의 상처, 인간의 심리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 액션, 드라마,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적 요소를 융합할 수 있기 때문에, 배우들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된다.
걸그룹 출신 배우들은 밝고 청순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강렬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매력을 어필할 수 있다.
실제 메가경제는 내년을 겨냥해 제작에 들어간 밀리터리 호러 신작에 유명 걸그룹 멤버들이 관심을 갖는 것을 확인했다.
밀리터리 호러 장르는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통해 발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OTT 플랫폼의 성장과 함께 밀리터리 호러 콘텐츠는 더욱 다양하고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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